[전문인칼럼] 대전외국어교육원이 다문화·이중언어교육의 중심으로 거듭나기를

김란주 대덕중학교 교사 입력 2023. 3. 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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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전에도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전문적인 외국어교육원이 개설된다고 한다.

대전외국어교육원(가칭)은 초중등 영어·외국어 교육 및 국제교육 교류와 세계시민교육으로 그 분과를 나누어 2025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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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란주 대전봉우중학교 교사

우리 대전에도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전문적인 외국어교육원이 개설된다고 한다. 대전외국어교육원(가칭)은 초중등 영어·외국어 교육 및 국제교육 교류와 세계시민교육으로 그 분과를 나누어 2025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도 대전교육 주요 정책'에 따르면 첨단 외국어 교육과 다문화적 국제교류를 통한 공평하고 보편적인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대전외국어교육원은 산재하여 운영되는 외국어 교육, 국제교류, 다문화·세계시민교육 등 관련 교육을 충분히 지원해 줄 수 있는 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이미 외국어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 변화를 반영하여 점차 국제교육원으로 명칭과 기능을 바꾸어 가고 있는 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대전외국어교육원은 더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조직, 운영되어 학교 교육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대전교육의 발전을 이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대전외국어교육원의 목적과 추진 분과를 살펴보면 변화하는 사회 흐름과 학교 현장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세계의 흐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국제화 및 교류는 상호적인 것이다. 외국어 교육과 국제교류,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을 국제적인 인재로 길러내는 것은 중요한 교육적 과제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학생, 중도입국 학생과 이미 이중언어 및 이중문화 역량을 갖추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역량을 잘 개발해 우리나라를 세계의 무대로 삼아 활약하며 우리 사회문화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길러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대한민국 밖으로 나가는 것만 세계화가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가 세계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세계에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유입되는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것 또한 우리 교육의 역할인 것이다.

대전에도 매년 외국인 학생과 중도입국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1월 3일부터 초중고에 재학 중인 동포의 미성년 자녀에게도 장기체류자격을 갖게 되는 F4(재외동포) 비자를 발급해 주고, 한시적이지만 학교에 자녀가 재학 중인 경우, 자녀가 고교를 졸업하거나 성인이 될 때까지 비자가 만료된 부모의 국내 체류를 허용해주고 있어 외국인 학생 특히 동포 자녀의 수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들이 대한민국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은 외국어 및 국제교육 기관으로서 대전외국어교육원의 중요한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육 형태를 넘어서 한국어를 제 2언어로 하는 학생들에게도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한국어교육을 제공해 이 학생들의 학교 진입과 적응을 돕고, 일선 학교가 이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방향성에 대한 검토는 시작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충분히 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청의 부처가 다르더라도 연계 지원을 통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외국어교육원이 이중언어교육과 다문화교육을 포괄하는 대전 국제교육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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