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4% 재돌파에 기술주 조정…나스닥 52p↓ [뉴욕마감]
금리가 기술주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은행주 위기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던 나스닥의 성장주들이 금리상승의 압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28일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37.83포인트(0.12%) 하락한 32,394.2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16%(6.26포인트) 내린 3971.27로 마무리됐다. 나스닥 지수 역시 0.45%(52.76포인트) 하락한 11,716.08에 마쳤다.
정부가 개입한 은행의 위기는 어제에 이어 다소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은행 위기의 원인이 무엇 때문이었는지를 오히려 복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실리콘밸리은행의 뱅크런 규모가 첫날 420억 달러였고, 둘째날은 1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증언했다. 1000억 달러의 뱅크런은 이 은행에 즉각적인 정부개입과 파산방지 및 공적자금 투입을 고민조차 할 수 없게 만든 요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발언에 이어 당국이 앞으로 은행들에 대해 보다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내용이 알려지면서 은행주가 다시 하락해 주식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뉴욕연준 조사에 따르면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는 급락했지만 임대료 전망은 여전히 높았다. 내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2.6%에 그쳤다. 하지만 임대료 부담은 내년에 8.2%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아직까지도 여진이 남아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달(11.5%)보다는 낮아졌지만 5년치 성장률 전망인 5%를 상회하기 때문에 주거비 부담이 만만찮다는 지적이다.
고금리 정책의 영향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내년에 8.4%, 3년 내에 8.8%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주택소유주들은 예상했다.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리파이낸싱에 대한 기대치는 4.4%로 지난해(7.7%)보다 떨어졌다. 당분간 이자에 짓눌려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틀간 1% 안팎의 하락을 조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쩌면 잠시 쉬어가는 모양새인데 오늘은 통신 서비스 주식이 지수를 붙잡았다. 폭스코프가 2.74% 하락했고, 매치그룹도 2.07% 떨어졌다. 빅테크 가운데는 알파벳이 이틀 연속 1% 중반 조정세를 보였고, 메타플랫폼 역시 1.06%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미디어주 가운데 워렌 버핏이 상당량을 보유한 파라마운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평가를 상향한 이후 3.13%나 상승했다. BOA는 파라마운트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이날 중국 알리바바는 회사를 6개 사업그룹으로 분할하겠다고 발표해 14.26% 급등했다. 회사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중국 정부의 과도한 내정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읽혔다.
경제학자 폴 맥컬리는 연준이 은행 위기여파로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연준이 곧 다음 회의(5월)에서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고,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가 이미 인플레이션 완화에 작동하고 있다"며 "선물 가격은 중앙은행이 5월 2-3일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임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금리인하를 확신할 정도로 고금리가 가져올 경기침체에 대한 현지 우려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캐너코드 지뉴이티 애널리스트 토니 듀이어는 "첫째 국채시장의 장단기 금리역전차, 둘째 주요 지표, 셋째 상업 및 산업대출 기준이 모두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며 "곧 악순환이 시작되면 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의 아래로 뚫고 내려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UBS는 아예 경기침체기에는 배당주가 안전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주식시장을 아예 떠나지 못하거나 주식을 담고 있지 않으면 금단현상을 겪는 이들에 대한 가이드다. UBS 분석으로는 "2001년과 2008년, 2020년 경기 침체 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배당주가 시장을 4.5% 아웃퍼폼했다"며 "배당성장 전략이 자사주 매입 성장에 초점을 맞춘 다른 투자 전략보다 변동성이 훨씬 적었다"고 분석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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