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주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한 이유

장호상 한서대학교 항공융합대학원장 2023. 3. 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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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

세계적 관광지인 스페인 테네리페, 그리스 크레타 등도 제주도와 비슷한 규모의 섬이지만 2개의 복수 공항을 운영하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제2공항 건설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에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항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시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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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 마침 정부가 2015년 입지를 발표한 이후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 소식을 발표한 직후라 제주국제공항의 현주소와 제주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방한 외래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금액과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 간 차이를 의미하는 관광수지의 개선은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의 숙제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출국(Out-bound) 수요가 입국(In-bound)수요보다 높아 관광수지 적자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전 5년간 외국인 입국은 9% 증가한 반면, 내국인의 출국은 78% 증가해 항공 여객의 수요는 내국인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도 서울로 편중돼 수도권-지방 간 관광 불균형 현상도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주도가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하는 것이 관광수지 개선책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으나 이를 위해서는 제주 지역의 항공 교통 인프라 확충이 선결과제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교통의 특성은 고속성·정시성·안전성·쾌적성·시간 가치의 경제성이지만 잦은 지연으로 정시성과 시간 가치의 경제성은 떨어지고, 강풍 등 기상 여건으로 안전성이 우려되며, 수용 능력을 초과한 운영에 따른 혼잡으로 쾌적성은 찾기 어려운 것이 제주국제공항의 현 주소다.

제주국제공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혼잡한 공항 중 하나로, 이용객이 정점(3132만명)을 이루었던 2019년에 전세계의 활주로 1본 공항 중 제주보다 많은 여객을 처리한 공항은 영국 런던의 제2공항인 개트윅공항 등 단 세개 공항에 불과했다. 돌풍으로 인한 복행 등 빈번한 출·도착 지연, 상습적인 혼잡으로 이용객의 불편은 크게 가중돼 최근 제주국제공항을 이용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경험했을 것이다.

국토부의 항공수요 분석에 따르면 제주에는 최소한 4000만명 이상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항공 인프라가 필요한 것으로 검토됐으나, 현 공항에 활주로 추가 건설 또는 보조 활주로의 활용은 공항 구조상 용량 증대의 한계, 해양 매립으로 인한 환경훼손 우려, 현 공항 주변의 혼잡과 소음피해 증가 등으로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적 관광지인 스페인 테네리페, 그리스 크레타 등도 제주도와 비슷한 규모의 섬이지만 2개의 복수 공항을 운영하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제2공항 건설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에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항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시행할 때다.

이를 위해 먼저 요구되는 것이 지역사회와의 합의다. 지역에서 제기되는 철새와 서식지 보전, 숨골 등 환경 이슈와 항공기 소음에 따른 주민 건강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국가 관광산업 성장, 국민 편리성 증대,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가야 하겠다.

장호상 한서대학교 항공융합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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