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가족 외식의 가치/임창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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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때만 해도 외식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입맛이 없거나 아내의 수고로움을 덜어 주고 싶을 때, 아니면 가족의 생일 등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의례적으로 했다.
물론 그때도 외식은 나름의 역할을 한 것 같다.
축하 의미를 담은 이벤트성 외식이 아니더라도 한 끼 맛있게 먹으면서 아내에겐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선사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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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때만 해도 외식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입맛이 없거나 아내의 수고로움을 덜어 주고 싶을 때, 아니면 가족의 생일 등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의례적으로 했다. 물론 그때도 외식은 나름의 역할을 한 것 같다. 축하 의미를 담은 이벤트성 외식이 아니더라도 한 끼 맛있게 먹으면서 아내에겐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선사했으니까.
아이들이 다 자란 뒤로 외식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젠 맛이나 아내 배려를 넘어 대화를 위한 목적이 크다. 가치의 속성이 달라졌다고나 할까. 집에선 대체로 식사 시간이 짧다. 모처럼 모여 앉아도 대화는 금방 끝난다. 밥을 먹자마자 각자 방으로 흩어져 제 할 일에 바빠서다. 반면 외식을 할 땐 온전히 대화 시간이 보장된다. 대화가 주목적이다 보니 외식 장소도 쾌적하게 오래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정한다. 좀 부담이 되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느껴져서다. 어쩌면 다 커서 멀어져 가는 자식과 가까이 있고 싶은 부모만의 가치인 듯싶기도 하지만.
임창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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