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유통 노하우 바탕… ‘토털 모빌리티 기업’ 힘찬 시동 [K브랜드 리포트]

백소용 2023. 3. 2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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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코오롱모빌리티 그룹
2023년 초 車 부문 분할 공식출범
1987년 수입차 개방 후 본격 영업 시작
BMW·볼보 등 8개 글로벌 브랜드 유통
중고차 매매까지 생애주기 따른 서비스
친환경 전기바이크도 포트폴리오 추가
2025년 매출 3조6000억 목표
프리미엄 오디오 유통 사업도 ‘순항’
전시매장 고객 중심… 정비센터 운영
지프 오프로드 체험공간 국내 첫 마련
“온·오프라인 역량 겸비 사업자 진화”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 5대 중 1대가 수입차다.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수입차 유통사(딜러사)의 사업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딜러사로 출발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해 초 코오롱글로벌에서 분할해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랫동안 일궈온 프리미엄 자동차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내실성장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36년간 프리미엄 자동차 유통사업 이어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해 1월1일 공식 출범했다. 코오롱그룹의 건설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이 인적 분할해 출범한 신설회사다. 수입 자동차의 판매를 비롯해 정비, 수입 오디오 유통까지 차량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수입차 사업은 1987년 코오롱 상사에서 출발했다. 당시 수입차 시장이 처음 개방되면서 코오롱 상사가 BMW와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미니(MINI), 롤스로이스, 이륜차인 BMW 모토라드 딜러십(판매허가권)을 차례로 확보해 사업을 성장시키며 대형 딜러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0년대 들어 아우디와 볼보 딜러십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수입차 유통업계를 이끄는 사업자로 도약했다. 2021년엔 지프의 딜러십과 폴스타의 에이전시를 획득했다. 현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국내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 중 5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BMW·미니·아우디·볼보·지프)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판매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울 강남부터 경기 의정부·하남, 강원 원주, 대전, 충남 천안, 전남 순천, 대구, 울산, 부산 등 촘촘히 쌓아온 전국 네트워크망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95개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총 8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중고차 사업 부문에서는 정밀한 차량 진단과 정비 역량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 중고차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와 인증중고차 사업으로 신차 구매부터 사후관리, 중고차 매매까지 자동차 생애주기에 맞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1월 스웨덴의 전기 바이크 브랜드인 케이크(CAKE)의 국내 단독 유통사가 되며 프리미엄 차량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친환경 전기 바이크를 추가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유통하는 스웨덴의 케이크(CAKE) 바이크.
1998년부터 진행해온 오디오 유통 사업도 순항 중이다. 프리미엄 오디오 뱅앤올룹슨(B&O)의 국내 유일 유통사로서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아시아 최대의 플래그십 매장을 비롯해 전국 1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9년부터는 미국 오디오 브랜드 보스(BOSE)의 온라인 유통사업권도 획득해 국내에 판매 중이다.

이 같은 사업의 성과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해 매출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개년간 연평균 26.1% 성장을 달성했다.

◆전시장 층고 높이고 간단 정비센터 등 첫 도입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요 사업부인 BMW 딜러사 코오롱모터스는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코오롱모터스의 서울 강남구 삼성 전시장은 2015년에 확장 이전하며 전시 공간을 고객 중심의 시승·주차 공간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1층을 필로티 구조로 설계했다. 도심에 있는 전시장은 브랜드의 자동차 전시장(쇼룸)이자 광고 역할을 하기 때문에 1층에 가장 상위 차종을 전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오롱모터스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높은 층고와 필로티 구조를 시도하며 향후 업계 전반에서 신규 매장을 열 때 고려하거나 도입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다.

2012년에는 국내 BMW 최초의 패스트레인 센터를 서울 역삼동에 열었다. 필터나 오일,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교체 등 작업시간 2시간 미만의 간단한 서비스를 전담 수행해 간편하고 빠르게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센터다. 소비자들이 간단한 물건을 살 때는 대형마트 대신 동네 소매점을 이용하는 것처럼, 도심 지역에 소규모 형태로 고객밀착형 AS센터를 기획한 것이다.

2017년에는 딜러사 최초로 코오롱모터스에서만 구매 가능한 ‘코오롱모터스 30주년 기념 BMW 320D&320i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1년에는 대전 신세계백화점에 ‘아트&사이언스’라는 BMW 브랜드 첫 백화점 입점 전시장을 마련했다.

◆수입 자동차 유통 역량 강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볼보의 차량을 국내에 판매하는 코오롱오토모티브와 아우디를 판매하는 코오롱아우토, 지프의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는 코오롱제이모빌리티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과 경영효율화를 위해 브랜드별로 독립적으로 운영을 해오고 있다.

코오롱오토모티브는 2017년 천안 지점을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전국 권역별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해왔다. 2021년에는 경기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내 별빛정원 우주에서 고객 초청 행사 ‘코오롱오토모티브 데이’를 여는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청각장애인의 인식 개선에 대해 알리는 캠페인을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의 하나로 진행했다.

코오롱아우토는 서울 송파 전시장을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각각 4개의 전시장과 AS센터를 운영 중이고 1개의 인증중고차 지점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코오롱제이모빌리티는 이달 경기 구리에 전시장을 개장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지프 전용 전시장 중 최초로 상시 이용이 가능한 오프로드 체험 공간을 마련해 차별화한 시승 기회도 제공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25년까지 브랜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중고차 사업을 통합하며 온·오프라인 역량을 겸비한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외형성장과 함께 내실성장도 다지기 위한 분할 신설법인으로 출범했다”며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고객 중심의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현실 통해 차량 경험·원하는대로 맞춤형 구성… 변화하는 자동차 전시장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BMW 딜러사 코오롱모터스의 자동차 전시장(쇼룸)은 가상으로 차량을 경험하고, 예술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등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28일 코오롱모터스에 따르면 위례 스마트쇼룸은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쇼룸과는 달리 경기 하남의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1층에 위치해 있다.
코오롱모터스 위례 스마트 쇼룸
이 전시장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브랜드 가치와 고객 체험형 콘텐츠에 집중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가상으로 차량을 경험해볼 수 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관심 있는 차량의 정보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도 있다. ‘모바일 커스터마이즈(MC)·비주얼 프로덕트 프레젠터(VPP)존’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차량을 구성해볼 수 있으며, 키오스크 검색을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차량을 추천하는 등 보다 전문화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상기 위례 스마트쇼룸 지점장은 “디지털 기반 미래 전시장의 표준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자유롭게 둘러보고 지점에 전시되어 있지 않은 차량까지도 확인해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디지털로 구성해보면서 전시 공간의 한계를 낮춘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모터스의 서울 강남구 삼성 전시장에서는 기업과 예술가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함께 선보이는 ‘전시장 속의 전시’ 성격의 ‘커미셔닝 아트’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작가 에리카 콕스와 함께 BMW iX 차량의 디자인 정체성을 표현한 조형물과 미니어처를 선보였다. 올해는 우국원 작가와 함께 다음달 13일까지 어린이의 순수한 시선과 반어적 위트가 돋보이는 판화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 종료 후에는 작품을 기부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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