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일 만의 A매치 골' 황인범 "공격적으로 할수록 기회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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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일 만에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골 맛을 본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엔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주문대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돌진해 골을 터뜨린 황인범은 "소식팀에 가서도 (이런 부분을) 더 생각하면서 공격적으로 경기한다면 (클린스만) 감독님 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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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보인 이의진 기자 = 537일 만에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골 맛을 본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엔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인범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6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이 왼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흐르자 이를 이기제가 중앙으로 뛰어들던 황인범을 보고 컷백을 내줬다.
황인범은 이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6만3천952명의 팬이 운집한 상암벌을 들썩이게 했다.
대표팀은 후반 18분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실점하며 1-2로 졌지만, 황인범은 전, 후방 모두를 누비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황인범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내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닌데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었다"며 "결국 승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득점으로 승리에 도움이 됐다면 더 기뻐했겠지만 지금은 시원섭섭한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인범은 득점 후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곧바로 골대로 돌진해 공을 낚아챈 후 센터서클로 뛰어가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이는 황인범이 A매치 43번째 경기에서 따낸 5번째 득점이다.
황인범의 마지막 득점은 2021년 10월 7일 시리아와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로, 무려 537일 전이다.
황인범은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이 내가 해온 축구보다는 더 빠른 속도를 원한다"며 "공을 뒤로 잡아두기보단 앞에 두길 계속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인범은 지난 24일 새 대표팀의 '데뷔전'인 콜롬비아전을 마치고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미드필더진에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드필더가 경기를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능하면 슈팅으로 공격을 마무리하길 주문한다는 것이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주문대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돌진해 골을 터뜨린 황인범은 "소식팀에 가서도 (이런 부분을) 더 생각하면서 공격적으로 경기한다면 (클린스만) 감독님 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중용돼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얻은 황인범은 이 별명이 주는 부담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항상 말씀드리지만 이런 표현은 선수들이 붙이는 게 아니다. 미디어나 기자분들을 통해 노출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역대) 감독님들 밑에서도 항상 특정 선수가 '황태자'라는 표현을 달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클린스만 감독님 밑에서도 누군가는 그런 표현을 듣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됐든 그 선수는 좋은 선수라는 걸 선수들은 안다. 그 표현이 좋은 측면으로 쓰이든, 좋지 않은 측면으로 쓰이든, 그 당사자가 누가 되든 상관없이 늘 옆에서 힘을 주겠다. 성장할 기회라는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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