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04) 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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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출장차 들른 부안군 위도에서 섬의 시간을 체험했다.
사시사철 바람이 강한 외딴 섬에선 사람의 계획이 큰 의미가 없다.
섬사람들은 자연 앞에서 겸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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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출장차 들른 부안군 위도에서 섬의 시간을 체험했다. 결항 소식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말을 잃은 선배와 찾은 중국집. “내일도 안 뜰 거 같던데?”하고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주민들 사이에서 표정이 어두워진 건 도시인 2명 뿐이었다.
사시사철 바람이 강한 외딴 섬에선 사람의 계획이 큰 의미가 없다. 섬사람들은 자연 앞에서 겸손했다.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큰 힘에 틈을 기꺼이 내주며 속도를 늦췄다.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에서 오히려 여유가 느껴졌다. 시간 계획과 자기 통제로 못할 게 없다는 건 착각이었다.
돌아오는 길, 윤슬을 찍으러 바다 한 가운데에 섰다. 넘실대는 바다에 사진이 흔들렸다. 셔터스피드를 높이고 카메라를 가슴에 붙이는 대신 흔드는 대로 흔들려 보기로 했다. 1/40. 카메라가 눈을 천천히 깜빡이자 파랑 도화지에 바람의 흔적이 가득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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