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신기했는데”...집집마다 있을줄 알았더니 아니네
작년 처음으로 감소세 점환
음성인식 정확도 불만족 원인
챗GPT가 연일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AI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상 속의 대표적인 AI기기인 AI 스피커(인공지능 음성인식 기기)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매일경제가 방송통신위원회 자료를 확인한 결과 국내 AI 스피커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통계 조사 이래 지난해 최초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AI 스피커의 가구 보유율은 2018년 3.1%에서 2021년 14.7%로 매년 점진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그런데 지난해 12.5%로 집계되면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첫 감소를 보였다. 조사를 담당한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감소 폭은 조사 오차범위(±2.9%) 내의 수치라 크게 줄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AI 스피커 보유율이 주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I 스피커가 대중화에 실패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시각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근 아마존의 인력 감원이다. 아마존 본사는 최근 1만8000명의 인력을 감원하는 과정에서 ‘AI 스피커의 효시’였던 알렉사 부분을 크게 축소했다. AI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저조한 데에는 음성 인식 정확도에 대한 불만족과 제한적 기능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 국책 연구위원은 “AI 스피커가 시장에 나온 지 꽤 됐는데 그럼에도 수요가 많지 않다. 이는 음성 인식과 콘텐츠 부재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제는 챗GPT와 같은 생성 AI가 AI 스피커의 뒤를 잇는 모양새다. 관련 기업들은 생성 AI에 대한 전략을 앞다퉈 발표하며 생성 AI 개발과 서비스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누구(NUGU)’ AI 스피커를 제작하는 SK텔레콤은 GPT-3 기반의 자체 AI 서비스 ‘에이닷’에 힘을 싣고 있다. AI 스피커 사업의 경우 지난해 ‘누구 네모2’ 등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나, 어르신 돌봄 기능처럼 특정 사용 사례에 한정해 활용하는 방향으로 운영 중이다.
네이버의 AI 스피커 ‘클로바’는 공식 스토어에서 제품이 모두 내려갔으며 재판매 예정은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스피커 사업 축소나 종료 계획은 없다”면서도 “현재는 챗GPT로 인해 생성 AI가 대두되는 것에 발맞춰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서치GPT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이 생성 AI 개발에 뛰어드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챗GPT와 같은 고도화된 생성 AI가 AI 스피커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다 자연스러운 생성 AI가 AI 스피커에 결합돼 활용도를 높이고, STT(Speech-to-Text)·TTS(Text-to-Speech)와 같은 음성인식 기술이 개선된다면 AI 스피커의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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