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e퓨얼 엔진’ 차량은 허용

박순봉 기자 2023. 3. 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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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포집 탄소 결합 연료 ‘e퓨얼’
친환경적인 요소 인정, 판금 예외
포르쉐 등 전통 내연차 생명 연장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을 얹은 신차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합성연료(e퓨얼)를 쓰는 내연기관차의 판매는 예외로 열어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가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e퓨얼은 허용’에 합의했다고 EU 의장국인 스웨덴 대변인이 밝혔다. EU 에너지장관들은 집행위의 결정을 받아 28일 이사회에서 합의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집행위에 속한 독일이 막판까지 비토권을 행사한 결과 ‘e퓨얼 허용’이라는 예외 조항이 생겨났다.

독일, 이탈리아 같은 EU 내 전통차 강국들은 전면적인 내연기관차 퇴출에 반대해왔다. 전기차 시대로 갈수록 이들의 지위가 낮아지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의 테슬라,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 중국 전기차 기업 등이 선제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동차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에 독일 등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최대한 늦추려고 노력해왔다.

EU는 e퓨얼을 쓰는 내연기관차를 새로운 분류로 등록할 예정이다. 전기차, 내연기관차처럼 ‘합성연료차’라는 항목을 만드는 셈이다. 하지만 e퓨얼은 내연기관차 생존에 결정적 변수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e퓨얼은 전기분해로 만든 수소와 대기 중 포집한 탄소를 결합해서 만든 합성연료다. 생산할수록 대기 중 탄소 농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 요소가 일부 있다. 다만 합성연료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 소모량이 전기차의 5~6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퓨얼을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회사는 독일 포르셰가 대표적이다. 포르셰는 지난해 12월 칠레 e퓨얼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포르셰는 고성능, 고가의 차량으로 e퓨얼을 통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성능 차량 M 시리즈를 만드는 BMW그룹 올리버 집세 회장도 합성연료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3월부터 에너지 화학 기업인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와 e퓨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탄소중립 모빌리티의 최종 목표는 완전한 배터리 전기차로의 전환이지만 기술이 전환되는 과도기에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친환경 합성연료와 초희박 연소 엔진의 조합을 통한 환경친화적 내연기관 기술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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