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명승부의 패장 "여기가 목표 아니었는데…"[패장 코멘트]

나유리 2023. 3. 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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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했던 혈투.

한국전력은 봄배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국전력이 9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봄배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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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감독. 사진=KOVO

[천안=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단했던 혈투. 한국전력은 봄배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19-25, 19-25, 25-23, 21-25)으로 패했다. 플레이오프 전적 1승2패를 기록하게 된 한국전력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최종 성적은 1승2패지만,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과 3경기 내내 대단한 명승부를 벌였다. 1,2차전은 모두 5세트 끝까지 가는 초접전이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1,2차전에서 기록적으로는 사실 우리가 다 밀리는 경기였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타이스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 베테랑 선수들의 저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3차전은 초반 기세를 잡지 못한 게 아쉬웠다. 체력적인 열세를 보인 한국전력은 1,2세트를 너무 쉽게 내줬다. 3세트는 잡았지만 이미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올 시즌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고, 9연패 하면서 선수들과 제가 같이 성장한 것 같다. 임성진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제가 편하게 감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박철우, 신영석, 서재덕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제가 못하는 부분의 역할을 잘해줬다. 저도 선수들을 믿었고, 선수들도 제가 가고자하는 배구를 잘 따라줬다. 아쉽지만 선수들은 오늘 150% 해줬다. 타이스가 좀 더 해주길 바랐는데 부상을 입어서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그래도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다들 잘했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마지막 세트에서 서재덕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 권영민 감독은 "그냥 강하게 때리라고 했다. 부담갖지 말고 때리라고 이야기했다"며 웃었다.

한국전력이 9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봄배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못했다. 권영민 감독은 "초반에는 멤버도 괜찮고 해서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부상이 나오고 하면서 (어려웠다). 그래도 그런 일들이 초반에 나와서 다행인 것 같다. 선수들과 잘 이겨내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와서 대견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국전력은 첫 챔피언결정전을 노리고 있었다. 권영민 감독은 "여기가 목표가 아니었는데 많이 아쉽다"고 했다. 권 감독은 "처음 부임하고 나서 팀 문화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예전처럼 집합을 하진 않더라도 안좋을 때는 뭐라 하고, 잘할 때는 엉덩이 두드려줄 수 있는 고참들이 많다. 성진이도 성장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을 거다. 승우도 처음 왔을 때는 개인 성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팀에 녹아드려고 한다. 그래서 후반기에 힘을 낸 것 같다"면서 "분명히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여기가 목표는 아니었다. 다음 시즌에는 편하게 처음부터 기다릴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며 미소지었다.

천안=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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