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약속하고, 밥 챙기고…‘MZ세대 구애’ 애쓰는 여권

이두리·정대연 기자 2023. 3. 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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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모든 정책을 청년의 관점에서 봐야” 당정에 주문
김기현, 경희대 찾아서 아침 식사…‘1000원 학식’ 예산 확대
당 내부 ‘천하람 포용론’도…천 “이준석 고립 땐 지지율 하락”
“총학과 소통 채널 만들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28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학생식당에서 ‘1000원 아침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모든 정책을 MZ세대, 청년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청년층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여권이 20~30대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MZ세대는 모든 세대의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여론 수렴 과정에서 특정한 방향을 정하고 밀어붙이면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당정이 몇 가지 안을 놓고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해야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식으로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주 69시간제 노동’ 개편안에 대한 여론 악화 및 정책 혼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과 ‘1000원의 아침밥’을 먹었다. 김 대표는 줄을 서서 1000원 조식권을 구매했다. 소고기미역국과 쌀밥, 장조림과 어묵볶음 등을 배식받은 김 대표는 학생들과 아침 식사를 했다. 김 대표는 최근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침을 먹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식사만큼은 국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1000원 조식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 정책위원회가 정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청년들 참여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며 “대학별 총학생회와 채널을 만들어 상시적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7억2800만원인 ‘1000원의 아침밥’ 지원 예산을 15억7700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도 41개 대학에서 66개 대학, 지원 인원도 6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 대표는 청년 지지율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을 살기 좋게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식으로 희망을 만들어 나가면 청년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청년층 지지율 하락을 겪는 당에서 자신을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이준석(전 당대표)을 고립시키는 작전의 일부로 천하람이 사용된다면 2030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저를 과하게 띄우는 거는 이 (전)대표와는 도저히 관계 회복이 안 될 것 같으니까 천하람이라도 따로 떼어 써먹을 수 없을까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은 전날 천 위원장에게 청년이나 호남 관련 당내 특별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친윤석열계에서는 이 전 대표 측과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천 위원장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 (전) 대표가 2030뿐만 아니라 개혁적 성향의 당원과 지지층에 소구력이 있다”며 “이준석 고립 작전의 일부로 천하람이 사용된다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젊은층이 어필할 수 있는 느낌은 내주되 주류가 불편할 만한 얘기는 하지 마’ 그거는 소신파 코스프레를 하라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박 원장은 전날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의 당직 발탁 조건으로 “대통령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을 안 한다든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리·정대연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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