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용, 꽃무늬 백화점 쇼핑백 가져가…428억 현금 일부"

김지영 2023. 3. 2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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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김용 불법 정치자금 재판 증인 출석
“유동규, 이재명 경선자금 20억 요구”
“박달동 탄약고 이전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에”
남욱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들이 마련한 돈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달된 구체적 정황이 공개됐습니다.

남욱 변호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주기로 약속한 428억 원 중 일부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돈이 든 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가는 김 전 부원장을 봤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오늘(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는 2021년 2월 초 김 전 부원장이 유원홀딩스에서 유 전 본부장을 만나 돈을 받아 간 정황을 상세하게 진술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유원홀딩스에 갔더니 유 전 본부장이 ‘곧 손님이 올 예정이니 나가 있으라’고 해서 정민용과 흡연실에 있었다”며 “이어 김 전 부원장이 왔고 10분 정도 있다가 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전 부원장이 들어갈 때 빈손이었는데 나갈 때 회색 꽃무늬가 있는 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나갔다”며 “현대백화점 쇼핑백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 돈의 출처에 대해 자신이 제공한 경선자금과는 별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김만배 씨가 같은 해 1월 유 전 본부장에게 줬다는 현금 1억 원 중 일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중에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그 돈이 ‘428억 원 중 일부’라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원장이)그 돈 갖고 나가는 장면을 본 게 제가 경선자금 드리게 되는 데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며 “다 저렇게 실제로 돈이 오가고 있구나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 변호사는 정치자금을 직접 조성한 경위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2021년 3월 유 전 본부장을 유원홀딩스에서 만나 이 대표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20억 원을 요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12월까지 경선자금 20억 원을 줄 수 있는지 물어봐서 15억 원까지는 만들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마련한 동기에 대해선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군 장성을 통해 (박달동 사업을) 도와줄 수 있다‘고 약속했다”며 “이런 대가로 15억 원을 해드리겠다고 말한 건 없지만 내심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맞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남 변호사는 이 대표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 전후로 김만배 씨에게 의지했다고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김 씨가 고위 법조인들을 많이 알았는데, 이 대표 관련 고소·고발 사건 무마하는 걸 도왔다”며 “도움이 결과로 나오기도 해서 이 대표가 2014년 6월에는 김 씨에게 꽤 많이 의지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4~8월, 이 대표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남 변호사로부터 8억 4,7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6억 원이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2013~2014년 유 전 본부장에게서 뇌물 1억 9,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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