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이런 물건 없을걸”...민첩한 하루 만드는 가성비 카 [시승기]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3. 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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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08 GT 타보니
푸조 5008 GT
“스펙만 보면 조금 아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을 시작하면 매우 재미있을 겁니다. 푸조가 엔진 잘 만드는 회사 차라는 것도 실감하게 될 거고요.”

스텔란티스 관계자가 푸조 5008 GT 시승차를 전달하면서 한 말이다. 가솔린 모델 배기량 1199cc, 최고출력 131ps/5500rpm, 최대토크 23.5kg.m/1750rpm. 이것이 푸조 5008 GT의 스펙이다.

그의 말은 100% 사실이었다. 시승 내내 무엇을 어떻게 아쉬워해야 할지 몰랐다. 푸조 5008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진은 최신 퓨어 테크 가솔린과 블루HDi 디젤로 나뉜다. 퓨어 테크는 높은 출력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블루HDi는 성능은 물론이고 배출가스·질소산화물 배출량도 줄였다. 이것이 자칫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차의 힘을 채워준다. 스텔란티스는 더 나아가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엔진, 최적화된 무게, 초단거리 터닝 서클이 함께 조화를 이뤄, 날카롭고 민첩하며 정밀한 운전의 즐거움과 유쾌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복합연비도 디젤 알뤼르/GT가 16.1km/l, 디젤 GT팩이 14.3km/l 그리고 가솔린이 12.1km/l로 매우 양호하다.

자동차 육아 측면에서 봐도 편리성과 함께 재미있는 요소가 차량 곳곳에 적용돼있다. 우선 뻔한 이야기로 공간이 있다. 7인승 SUV로 소개할 정도로 푸조 5008 GT의 내부는 매우 넓다. 7인승이라 함은 2~3열 시트가 7개라는 뜻인데, 이를 독립적으로 접을 수 있어 배열에 따라 공간 연출이 다양해진다.

여기서 한 가지 다른 차와 다른 건 유아용 카시트가 설치되는 위치다. ‘아이소픽스(카시트와 결합하는 고정 장치)’에 결합하면 카시트는 차문과 매우 가까운데 위치한다. 불안한 마음에 내부를 보다, 문 여는 손잡이가 도저히 아이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을 보고 제조사에 감탄했다.

뒷좌석에는 마치 비행기처럼 ‘에어크래프트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어린아이 밥 먹이기에도 안성맞춤이며, 윈도우 블라인드가 장착돼 있어 차량용 커튼이 따로 필요 없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60:40 폴딩 시트가 장착돼 용량이 최대 2150리터에 이른다. 최대 3.2m 길이의 물건이 들어갈 정도다. 그러면서 일부 트림에는 쉽고 편리하게 짐을 싣고 나를 수 있도록 전동식 ‘핸즈 프리 테일게이트’를 장착했다.

운전석에서는 주행 성능 외의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 우선 운전대(스티어링 휠) 위치가 낮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팔꿈치를 옆구리쪽에 거의 붙인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편안한 자세로 운전을 할 수 있다. 12.3인치 헤드업 디지털 계기반을 운전대 사이 공간이 아닌 운전대 위로 볼 수 있다. 디지털 계기반은 다이얼·주행·퍼스널 등 가운데 운전자가 원하는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으로 설정하면 된다.

위와 아래가 수평하게 잘린 스티어링 휠의 사이즈도 매우 작은데, 좌회전을 하든 우회전을 하든 원하는 위치에 필요한 그립감을 준다. “혁신적이고 현대적이고 인체공학적”이라는 스텔란티스 설명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7개의 토글 스위치를 누르면 센터 터치스크린에 바로 음악(라디오)·지도·전화 등의 화면이 나온다. 바로 밑의 6개 스위치는 냉·난방용이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려면 차량에 내재된 미러스크린 기능을 사용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센터콘솔 터치스크린에서 스마트폰과 연동을 해야 한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5000만원에서 최대 6100만원에 이른다. 푸조 5008 GT는 남다르면서도 가격 대비 성능·만족도가 모두 높은 선택이 될 것이다. 구매를 망설여야 할 이유가 있다면, ‘남다른 선택’이 필연적으로 감수해야 할 중고차 가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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