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퇴하면 즉결처형, 뒤에 독전대 배치해”…러 강습부대원 증언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3. 2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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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군 지휘부가 병사들이 전선에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구소련식 '독전대'를 운용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러시아 텔레그램 체널에는 자신들이 러시아군 강습부대 생존자들이라고 주장하는 군복 차림 남성 20여 명이 등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가디언 측은 영상에 나온 병사들을 접촉했고 이들 중 3명의 소속이 실제 러시아군 강습 부대 소속이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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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을 한 러시아군 강습부대 생존자들.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군 지휘부가 병사들이 전선에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구소련식 ‘독전대’를 운용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러시아 텔레그램 체널에는 자신들이 러시아군 강습부대 생존자들이라고 주장하는 군복 차림 남성 20여 명이 등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영상에 등장하는 알렉산데르 고린 병사는 “우리는 14일간 박격포와 야포 포화를 맞으며 앉아 있었다. (전체 161명 중) 지휘관을 포함해 22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며 상부가 후퇴를 막았다고 증언했다.

고린은 “상부는 우리 뒤에 독전대를 배치하고 위치에서 이탈하지 못하게 했다. 그들은 우리를 한 명씩 혹은 부대째 처분하겠다고 위협했다”며 “그들은 범죄적인 지휘 소홀의 증인으로서 우리를 처형하길 원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병사가 언급한 ‘독전대’는 전선에서 탈주하는 병사들을 즉결처형 하면서 이탈을 막는 부대를 말한다. 옛 소련과 나치 독일이 2차 대전 당시 이같은 부대를 운영해 인명 경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고린 이외의 강습부대 생존자들은 “지휘관들에게 돈을 상납하지 않으면 최전선으로 보내졌다”며 “우리 지휘관들은 범죄조직이다. 다른 방식으로는 표현이 안 된다”고 말했다.

가디언 측은 영상에 나온 병사들을 접촉했고 이들 중 3명의 소속이 실제 러시아군 강습 부대 소속이 맞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언급한 내용도 사실이라는 증언도 확보했다.

지난 1월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겨울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강습 부대를 창설했다. 러시아 군 측은 해당 부대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의 가장 복잡하고 정밀한 방어 구역도 돌파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해당 부대 구성원들이 러시아 정규군이 아닌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에 관여했던 참전용사들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군이 이같은 독전대를 운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부정한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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