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시티즌스 은행, 파산한 SVB 인수 美 정부도 유동성 지원 나설 움직임 보여 금융 불안 완화에 코스피 1% 이상 반등 까다로운 美 반도체 보조금 조건은 변수
미국, 유럽 은행들을 중심으로 확산된 금융권 불안이 진정되면서 코스피도 반등했습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 반등한 2,434.9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70% 상승한 833.51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코스피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 불안이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한다고 전해졌고 미국 정부도 은행들에 대해 긴급 유동성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진정됐습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의 주가는 약 53.74% 급등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및 유럽 은행권 위기 관련 우려가 후퇴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시장 전반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된 가운데 기관 중심의 반도체 순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단 미국 정부가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지원금을 신청하는 기업에게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고민이 커진 점은 변수로 꼽힙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지원법상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보조금 신청 절차와 관련한 세부 지침을 안내하면서 사업 경제성 추산을 위한 ‘재무 모델(Financial Model)’을 요구했습니다. 이 모델에는 반도체 공장의 웨이퍼 종류별 생산능력, 가동률, 예상 웨이퍼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 비율), 생산 첫 해 판매 가격, 이후 연도별 생산량과 판매 가격 증감 등을 입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반도체 업계에서 수율은 영업 기밀로 분류된다는 점입니다. 수율은 반도체 제조 경쟁력에 있어 중요한 지표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재정 상태는 반도체법 프로그램 심사의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사업성, 재무 구조, 경제성, 위험을 평가하고 잠재적 지원금의 규모와 유형·조건을 검토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