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CEO 제소

김지희 기자 2023. 3. 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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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당국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27일(현지 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바이낸스가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날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CFTC는 소장에서 "자오창펑 등 경영진은 바이낸스가 미국에 고객 기반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연방법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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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FTC, 바이낸스·자오창펑 CEO 제소
“파생상품 규정 위반” 영구 거래금지 요청
바이낸스 “규정 준수에 대규모 투자” 반박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하락세로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금융당국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27일(현지 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바이낸스가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날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연방법상 미국인의 상품 거래를 중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관 등록을 하지 않고 비트코인 등 상품과 선물·옵션 등의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수료를 받았다는 혐의다. 바이낸스의 전 최고규정준수책임자인 새뮤얼 림도 이 같은 위반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이번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CFTC는 소장에서 “자오창펑 등 경영진은 바이낸스가 미국에 고객 기반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연방법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로스틴 베남 CFTC 위원장은 성명에서 “바이낸스가 수년 간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이번 제소는 CFTC가 미국 법에 대한 고의적인 회피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디지털 자산 세계의 경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FTC는 바이낸스의 불법 이득에 대한 추징과 더불어 민사상 벌금, 영구적인 거래 금지 등을 법원에 요청했다.

바이낸스가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미국의 ‘큰 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불법행위를 일삼은 정황도 포착됐다. 규제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자회사들의 위치를 고의적으로 숨겼고, 고객들에게 계좌추적을 받지 않도록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하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소장에는 바이낸스가 고객 관련 문서를 의도적으로 파기한 것은 물론, 자오 CEO의 지시로 미국 고객들과의 소통에 암호화된 메신저 앱인 시그널(Signal)을 주로 사용해왔다는 내용도 담겼다.

바이낸스는 그간 미국에 근거지를 두지 않아 미국 관할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설립돼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날 CFTC의 제소에 대해 바이낸스는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지난 2년간 미국인들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도록 상당한 투자를 해왔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고 반박했다. 자오 CEO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4’라는 숫자를 올렸다. 외신들은 이를 “가짜 뉴스, 공격을 무시하라”는 의미라고 평했다.

바이낸스 제소 소식에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가상화폐 가격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3% 가까이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바이낸스를 단속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며 “라이벌인 FTX의 붕괴 이후 가상화폐 시장의 절대강자가 된 바이낸스에 중대 사건이자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희 기자 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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