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의 보폭 [최대환의 열쇠 말]

2023. 3. 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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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지난 주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당초에 다시 한번 0.5%포인트 정도의 큰 인상폭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은행권의 위기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소폭 인상하는 절충안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그런데 이걸 보도하는 언론 기사들에서, '베이비 스텝'이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띕니다.

아마도 아장아장 걷는 아기처럼 금리를 조금만 올린다는 뜻일텐데, 그럼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의 보폭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모든 금융상품 이율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를 변경할 때, 그 변동폭에 따라서 붙이는 이름은 이렇습니다.

먼저 베이비 스텝은 0.25%포인트 단위의 변경으로, 국가의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비교적 미세한 금리 조정을 말합니다.

큰 발걸음이라는 뜻의 빅 스텝은 베이비 스텝의 두 배인 0.5%포인트 단위로 변경하는 걸 의미하고, 거인의 발걸음인 자이언트 스텝은 0.75%포인트, 끝으로 울트라 스텝은 1%포인트라는 사상 초유의 기준금리 변동폭을 지칭합니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한 차례 빅 스텝을 밟으면서 금리를 대폭 인상했던 미 연준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건 확실해 보입니다.

이에 따라서 한국은행도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할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미 간 금리 격차가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인 1.5%포인트까지 벌어진 점이 신경이 쓰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원화 약세와 외국자본의 유출, 수입물가 상승 등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가 기침을 하면 세계 각국은 감기 몸살을 앓는다, 미국 경제의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이 말이 결코 우스갯소리만은 아닙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고강도 통화긴축의 적응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재연과 실물경제 불확실성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24시간 동향을 점검하면서 필요할 땐 즉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정책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 말, 기준금리의 보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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