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자M] “여대생들 OOO 텅텅” / KTX 통로 막고 ‘쩝쩝’ / 배신의 열매?

입력 2023. 3. 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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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사건사고와 사회 이슈들에 대해 들여다보는 사회기자M 정태웅, 한범수입니다.

1. “여대생들 000 텅텅”

[한범수] 많이 상스러운 말이네요. 누가 한 말이죠?

[정태웅] 평소에도 잘 안 할 말이죠. 서울의 한 사립대 공과대학 수업 중 강사의 입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한범수] 놀랍네요. 저 정도 말이면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하죠.

[정태웅] 문제는 발언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건데요. “A+(성적) 받아서 뭐 할 거냐…. 시집갈 때 남편한테 보여줄 거냐", "여학생들 때문에 학력이 떨어진다", "여자들은 농사나 지어라' 와 같은 성차별적인 발언들을 이어간 거죠.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저는 지금 막말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학에 나와 있는데요. 이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성빈 / 3학년 - "얘기를 들어보면 이 시대에 아직도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게 착잡하죠. 21세기에 있어서는 안 될…."

▶ 인터뷰 : 재학생 - "다닌 지 얼마 안 된 신입생으로서 그런 교수님이 있다는 게 좀 충격이었고, 그런 생각을 가진 교수님들이 학교에 있지 못하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같은 여성으로서 기분이 많이 안 좋았고 충격을…."

[한범수] 남녀를 떠나서 학생들이 분노할 만하죠. 학교 측에서도 조치했겠죠?

[정태웅] 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하자 조사를 진행했고,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해당 강사가 자신의 발언을 인정하며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한범수] 다른 곳도 아니고 대학 단상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되겠죠.

2. KTX 통로 막고 ‘쩝쩝’

[정태웅] KTX 통로 막았다고 하니까 진상 고객 얘기 나올 거 같아요.

[한범수] 맞아요. ‘쩝쩝’이란 표현, 뭐 먹을 때 나는 소리잖아요. 사진 보면서 이어가 볼까요.

[정태웅] 모자이크도 돼 있고, 사진 각도 때문에 한눈에 딱 들어오진 않거든요.

[한범수] KTX 내부 사진인데요. 의자와 의자 사이 바닥에 남녀 둘이 앉아있죠?

[정태웅] 네, 키워드 표현대로 통로를 막았네요. 그리고 손에 뭐 들고 있는데요. 아까 ‘쩝쩝’이라고 했잖아요. 음식물인가 보군요.

[한범수] 네, 지난 26일 밤 9시쯤, 강릉행 열차에서 찍힌 사진인데요. 제보자에 따르면, 이들은 입석 손님이었던 거 같습니다. 따로 자리가 나지 않으면 주변에 서서 기다려야죠. 그런데 저렇게 소풍하러 온 것처럼 있는 겁니다.

[정태웅] 주위에 있는 다른 손님들이 불편했을 거 같거든요. 승무원이 제지 안 했나요?

[한범수] 했습니다. 그런데 말을 잘 안 들었다고 해요. 객실 밖으로 쫓겨났는데 은근슬쩍 돌아오고, 남는 자리 말해달라고 하고, 적반하장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왜 먹느냐는 열차 관리자 질문에는 “자리가 불편해서요”라는 태연한 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정태웅] 말 그대로 민폐네요. 모자이크가 돼 있긴 하지만 형체를 보면 젊은 사람 같거든요?

[한범수] 20대 대학생 커플로 추정됩니다. 철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서로 이런 말도 주고받았다고 하죠. “야! 눈치 보지 마. 우리도 내 돈 내고 입석 탔는데 내가 있고 싶은 곳 있어야 하지.”

[정태웅] 저 학생들, 법을 어긴 것까진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에티켓이 무엇인지 생각이 부족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3. 배신의 열매?

[정태웅] 배신의 열매? 맛있는 줄 알았는데 먹어 보니 맛없는 열매인가 봐요?

[한범수] 그런 열매는 배신감까지 들진 않겠죠. 지금 다루려는 열매는 완전 다른 겁니다. 영상 보시죠.

[정태웅] 연말이면 익숙하게 보게 되는 장면이죠. 불우이웃 성금 모으잖아요. 사랑의 열매, 맞죠?

[한범수] 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벌이고 있는 성금 캠페인이죠. 그런데 후원금 일부가 어디로 갔는지 아십니까?

[정태웅] 그렇게 여쭤보시니 불길해지는데요.

[한범수] 후원금을 배분해 주는 배분위원들에게 갔습니다. 위원 본인에게 간 건 아니고요. 위원들이 소속돼 있는 복지시설로 간 겁니다.

[정태웅] 복지시설로 후원금을 준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배분위원들이 연관된 곳에 돈이 흘러가서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한범수] 네, 관련 규정에는 배분위원이 자신이나 친인척 시설에 후원금을 배분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이걸 어겼습니다. 이해충돌 규정이 있었는데, 무시한 거죠.

[정태웅] 몇 명이나 그런 건가요? 그렇게 전달된 액수가 얼마인지도 궁금하네요.

[한범수] 지난 3년간 총 9명이 연루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후원금 8억 7천만 원 정도가 잘못 배분됐다고 합니다. 사례를 볼까요. 울산지회 A 위원은 울산 모 복지관에 2억여 원, 세종지회 B 위원은 세종시 모 위원회에 1억 3천만 원 정도 배분했습니다.

▶ 인터뷰(☎)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 "배분위원들은 해촉할 예정입니다. 사업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후원금 배분) 최종심의 과정에 참여하신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받으셨기 때문에…."

[한범수] 심지어 모금회 측이 자체 감사에서 여러 차례 잡아냈는데, 어떤 조치도 단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보건복지부가 감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정태웅] 후원금이 정당하지 않게 집행된다면, 누가 기부하려고 하겠습니까. 더구나 가장 공신력 있다고 알려진 기부단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안타깝습니다. 재발 방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민승 VJ 영상편집 : 고지훈,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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