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 환자, 위 전체 절제하지 않더라도 예후 좋을 수 있다"

강승지 기자 2023. 3. 2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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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이 상부에 발견됐을 때 아무리 조기위암이라도 식도와 남은 위를 바로 이어주면 역류가 심해져 수술 후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로 위 전체를 절제한다.

그러면서 "복강경 근위부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복강경 위전절제술 대신 상부 조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위 기능보존 수술로 인정받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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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중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 이중통로문합술 제시
안전하고 수술 후 삶의 질 평가해 위전절제술보다 점수 높아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위암이 상부에 발견됐을 때 아무리 조기위암이라도 식도와 남은 위를 바로 이어주면 역류가 심해져 수술 후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로 위 전체를 절제한다.

그러나 상부 조기위암 환자 복강경 시술을 할 때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라는 것을 시행하면 위전절제술만큼 안전하고 예후가 좋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박도중 서울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를 비롯한 국내 10개 기관 21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런 사실을 확인해 미국의학협회의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도입되면서 역류성 식도염 발생 수준이 위전절제술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또한 근위부 위절제술이 위전절제술에 비해 낮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등 이점이 보고됐으나, 현재까지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그 우수성이 입증된 적은 없었다.

따라서 연구팀은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LPG-DTR)과 복강경 위전절제술(LTG)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것을 목표로, 위의 상부 3분의 1에 조기 위암이 있는 환자 138명을 찾았다.

이후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68명) △복강경 위전절제술군(69명)으로 나눴다.

이어 수술 후 헤모글로빈 수치, 비타민B의 보충량, 역류성식도염 발생률, 생존율 등 임상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차 평가 지표인 수술 2년 후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 수준은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과 복강경 위전절제술군을 비교했을 때 각각 –5.6%, -6.9%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평균 비타민B 보충량 수치는 각각 0.4㎎, 2.5㎎으로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에서 수술 후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평가 지표인 후기 합병증 발생률은 각각 17.6%, 10.1%였으며, 이 중 역류성 식도염 발생률은 모두 2.9%로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특히 삶의 질 평가에서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은 복강경 위전절제술군에 비해 신체 기능 점수(85.2점 vs 79.9점)와 사회적 기능 점수(89.5점 vs 82.4점)가 더 높았다.

추가적으로 두 그룹의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수술 2년 후 전체 생존율은 LPG-DTR 그룹과 LTG 그룹에서 각각 98.5%, 100%였고, 2년 무병 생존율은 각각 98.5%, 97.1%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생존율 비교 결과,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복강경 위전절제술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강경 근위부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복강경 위전절제술 대신 상부 조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위 기능보존 수술로 인정받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박도중 서울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왼쪽), 김형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제공

한편, 해당 연구는 박도중 교수가 책임연구자이자 제1저자로, 김형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책임저자로 참여했다.

또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양산부산대병원·국립암센터·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화순전남대병원·경상대병원이 참여해 전향적으로 진행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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