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 방사포 탑재해 쏠 수도… ‘대남 핵위협’ 현실화

구현모 2023. 3. 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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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북한이 이례적으로 전술핵탄두와 탑재 가능한 무기체계 목록을 세세히 공개한 것을 두고 전술핵 소형화·경량화 및 실전 배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수소폭탄처럼 두 차례에 나눠서 기폭하는 핵무기의 경우 1차 기폭은 온도나 압력 등 핵융합이 필요한 조건을 맞춰주고, 2차는 핵융합하는 과정으로 가는 형태인데 1차 기폭만 고려한다면 핵융합 조건만 맞춰 놓는 것이기 때문에 크기가 커야 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2차 기폭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탄두를 디자인한 것이라면 핵실험 없이도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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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탄두 ‘화산-31’ 전격 공개 의미
직경 500㎜ 내외… 실전배치 임박 관측
모형 아닌 실제 탄두인지 사진 분석 중
軍, 전력화 앞서 추가 핵실험 필요 의견
일각선 “2차 기폭 염두 땐 실험 불필요”
北 핵무기 관리체계 명칭은 ‘핵방아쇠’
관영매체 김정은 관련 보도서 첫 공개
28일 북한이 이례적으로 전술핵탄두와 탑재 가능한 무기체계 목록을 세세히 공개한 것을 두고 전술핵 소형화·경량화 및 실전 배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선 “이 정도면 북한의 7차 핵실험은 불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왔으나 우리 군은 “좀 더 평가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구형·땅콩 모양 거쳐 ‘업그레이드’ 북한이 28일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현장과 한국을 겨냥한 전술핵무기에 탑재할 핵탄두들을 대량으로 공개했다. 2016년 3월9일 노동신문에 보도된 김 위원장이 핵탄두로 추정되는 물체 앞에서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기술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왼쪽 사진), 2017년 9월3일 공개된 것으로 땅콩 모양의 수소탄용 핵탄두 추정 물체를 점검하는 모습(가운데 사진)에 이어 이날 공개된 소형화된 전술핵탄두 추정 물체를 앞에 두고 있는 모습(오른쪽 사진)이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전술핵탄두 ‘화산-31’의 직경은 500㎜ 내외로 추정된다. 600㎜ 초대형방사포 안에도 이 핵탄두가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이 모형 아닌 실제 소형화·경량화한 전술핵탄두가 맞는지는 분석 중이다.

그간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 핵탄두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경량화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가 실제로 작동하는 수준이라면 고체연료 추진 SRBM을 포함해 한국을 겨냥한 다양한 무기체계에 핵탄두를 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화산-31은 북한이 최근 실험했다고 주장하는 직경 900㎜의 핵 어뢰 ‘해일’에도 탑재가 가능하다고 돼 있어, 대남 핵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추가로 7차 핵실험을 하지 않고 바로 실전에 배치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수소폭탄처럼 두 차례에 나눠서 기폭하는 핵무기의 경우 1차 기폭은 온도나 압력 등 핵융합이 필요한 조건을 맞춰주고, 2차는 핵융합하는 과정으로 가는 형태인데 1차 기폭만 고려한다면 핵융합 조건만 맞춰 놓는 것이기 때문에 크기가 커야 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2차 기폭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탄두를 디자인한 것이라면 핵실험 없이도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핵무기연구소에서 최근 사업정형과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는 모습으로 김 위원장 곁에 있는 남성 2명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붉은색 원)됐다. 이들의 계급이 중장(별 2개) 혹은 소장(별 1개)으로 추정돼 실무진으로 보인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다만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를 완성하려면 추가 핵실험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전력화 완료’라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성공해야 그 무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그런 것들이 확인된 게 없어 실질적 무기로 활용 가능한 것인지 아직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핵방아쇠’로 명명된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를 처음 공개했다. 핵방아쇠란 김 위원장 집무실에 설치된 ‘핵 버튼’과 전선에 배치된 전술핵 운용부대 등으로 연결하는 지휘체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 연구소를 찾아 “최근 진행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에서 엄격히 검증된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 상태를 료해하셨다(알아봤다)“고 보도했다. 연구소가 김 위원장에게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보고를 올렸고, 김 위원장은 다양한 종류의 전술핵무기들의 특성과 호환성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도 했다.

한편 우리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다목적 초대형 무인잠수정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최근 수중폭발 실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핵 어뢰에 대응할 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위사업청도 이날 “북한의 수중 비대칭 전력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현모·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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