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총서도 압승… 실패로 끝난 주주행동주의

신하연 2023. 3. 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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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의 집중 공세를 받았던 KT&G마저 완승을 거두면서 '주주행동주의'의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 잇따라 부결되면서 공격적인 주주행동이 무색해지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소액주주의 의결권 표명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분석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에 공감한 소액주주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풀이가 함께 나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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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안, 사외이사 증원·선임건
행동주의 펀드 주주제안 부결
이사회 제안건 모두 원안가결
28일 KT&G 인재개발원 비전홀에서 제36회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KT&G 제공

행동주의 펀드의 집중 공세를 받았던 KT&G마저 완승을 거두면서 '주주행동주의'의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 잇따라 부결되면서 공격적인 주주행동이 무색해지는 분위기다.

KT&G는 28일 대전 대덕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한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이사회 측이 제안한 현금배당 5000원 안건을 원안 결의했다고 밝혔다. 8936만125주 중 6085만5635주가 찬성하면서 출석의결권 비중으로는 68.1%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주장한 1만원과 안다자산운용의 7867원 안은 각각 출석의결권수의 1.5%(132만142주)와 32.3%(2834만5071주)의 찬성을 받는 데 그쳤다.

자사주 소각 및 취득과 사외이사 증원 및 선임 건에 대한 주주제안도 모두 부결됐다. FCP는 1만원 현금 배당과 함께 15% 수준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할 것을 주장해왔다. 사외 이사로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등을 후보로 추천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사외이사를 8명으로 증원할 것과 판사 출신인 이수형 법무법인 메리트 변호사, 김도린 전 루이비통코리아 마케팅 고객관계 관리임원, 박재환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경영학부 교수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투표 결과 사외이사 숫자를 현행 6명으로 유지하되 임기가 만료되는 김명철, 고윤성 현 KT&G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KT&G 이사회 측 안건이 통과됐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7.08%)을 중심으로 기업은행(6.93%), KT&G 산하 기금 및 재단(약 11%) 등 사측 우호 지분이 결집된 데다가 합산 지분 60%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호응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안다운용 측에 의결권을 위임한 주식 수는 전체의 1% 수준에 그쳤고, FCP의 경우 소액주주 주식 중 20~30%를 위임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소액주주의 의결권 표명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분석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에 공감한 소액주주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풀이가 함께 나오는 분위기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이 배당보다는 투자를 늘리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소액주주도 적지 않을 수 있다"며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는 소액주주 또한 적어 기관 투자자들의 의견이 안건의 가결에 미칠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행동주의 펀드의 '실패'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의결권이나 주주권을 행사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해외에서도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행동주의 캠페인이 주요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선 행동주의의 공격 타겟 기업이 총 135개사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유럽 역시 60개사로 20% 늘었다. 최효정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과 주주들의 상향식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하연·김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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