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원하면 반도체 알몸 공개'…삼성 "신청 비공개"

이민후 기자 2023. 3. 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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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반도체지원법의 세부사항들이 속속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과 SK 등 국내 기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기업에게 가장 민감한 기밀 중 하나가 완성된 양품 비율을 뜻하는 수율인데, 미국에 이걸 제출해야 됩니다. 

이민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을 신청하는 모든 기업에 자국에 짓는 반도체 공장의 예상 수익을 요청합니다. 

보조금과 기업 수익을 촘촘히 따져서 초과수익이 발생하면 회수하겠다는 건데 이를 위한 제출 자료에는 단순 재무제표뿐 아니라 예상 웨이퍼 수율, 반도체 공장의 가동률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됩니다.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반도체 제품의 수율은 거의 내부를 다 보게 하는 지표예요. 새로운 공정을 하는데 초반에 수율이 안 좋거든요. 고스란히 오픈하면은 왜 이렇게 실력이 없냐느니… (수율은) 보안 중에 보안이에요.] 

삼성전자나 TSMC를 포함한 대다수 반도체 기업은 공식적으로 수율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초과이익환수라든지 그런 부분보다는 처음에 우리가 제공해야 하는 정보, 수위가 중요한 거였는데 협상을 한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런 결과잖아요. 과연 그 보조금이 그렇게까지 효과가 있을까라는 이제 계산을 더 많이 해봐야겠죠.] 

당장 이달 말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보조금 신청을 위한 사전의향서 제출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보조금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고 결정하더라도 신청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는데, 중국 반도체 공장을 들르지 않았습니다. 

미중 반도체 갈등과 보조금 지원 등 민감한 현안이 오가는 시기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동선이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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