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 없는데 있는 것처럼 던졌다’ 새 주전포수와 찰떡호흡, 맹활약 예고한 플럿코[SS스타]

윤세호 기자 2023. 3.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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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만 압도적인 투구가 아니다.

염 감독은 "켈리가 꾸준히 활약하는 비결은 다양한 구종과 볼배합에 있다. 그리고 플럿코도 켈리의 모습을 많이 참고한다. 올해 작년보다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릴 것이다. 우타자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타자가 예측할 수 없는 투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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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아담 플럿코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만 압도적인 투구가 아니다. 빠른 투구 템포로 타자들과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도 강속구와 흡사한 효과를 낸다. 투수가 상대 타자의 리듬을 깨뜨린다면 자연스럽게 압도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LG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의 시범경기 모습이 그렇다. 이미 지난해 구위와 제구를 증명했는데 올해는 한층 더 템포가 빨라지고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넣는다.

마지막 시범경기인 28일 잠실 SSG전에서 특히 그랬다. 이날 플럿코는 61개의 공을 던지며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고 무실점했다. 탈삼진 5개에 볼넷 1개로 4회초 추신수에게 단 한 번의 출루만 허용했다. 선발투수로서 빌드업 과정인 3번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며 KBO리그 두 번째 시즌 준비를 마쳤다.

구속이 엄청난 것은 아니다. 이날 플럿코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6㎞였다. 하지만 투구 템포는 그야말로 광속이었다. 타자에서 여유를 주지 않으며 인터벌 없이 빠르게 다음공을 던졌다. 게다가 볼배합도 다채로웠다. 25개를 던진 포심 외에 14개의 커터, 9개의 체인지업, 8개의 슬라이더, 5개의 커브를 구사했다.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해 던지면서 이른바 ‘맞혀 잡는’ 피칭도 했다.

지근거리에서 힌트를 얻은 결과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플럿코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는 케이시 켈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켈리가 꾸준히 활약하는 비결은 다양한 구종과 볼배합에 있다. 그리고 플럿코도 켈리의 모습을 많이 참고한다. 올해 작년보다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릴 것이다. 우타자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타자가 예측할 수 없는 투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빠른 템포와 다채로운 볼배합이 조화를 이루면 동료의 집중력도 높아진다. 사인을 교환하는 포수는 물론 야수들도 집중력을 유지한 채 타구에 대응할 수 있다. 이날 김민성, 박해민의 호수비에는 플럿코의 템포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LG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마치 올시즌 메이저리그 피치클락을 작동한 것 같은 템포의 투구를 했다. 빠른 템포와 다양한 구종, 그리고 안정된 제구력이 얼마나 큰 무기가 될 수 있는지 고스란히 증명했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것을 즐기는 박동원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경기 후 플럿코는 “언제나 그랬듯 야수들의 멋진 수비와 포수 박동원이 도움을 줬다. 박동원과 경기 운영 방식이 일치했던 것도 고무적”이라며 “오늘 ‘내가 시즌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경기에서 확인하려고 했다. 난 준비가 됐다. 다가올 시즌이 대단히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매일 야구장에서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우리가 챔피언이 돼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잠실구장을 가득 채워주시고 크게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2023시즌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내다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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