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와 달라"…'리바운드' 장항준·안재홍, 리얼리티 '삼점슛'(종합)
장항준 감독과 배우 안재홍이 의기투합, 사랑스러운 농구 영화 '리바운드'를 완성했다.
4월 5일 개봉하는 영화 '리바운드(장항준 감독)'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영화는 과거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장항준 감독은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되면서 가장 큰 고민이 농구라는 스포츠의 룰이나 패턴들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 같아서 그 자체를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하는게 과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방법적으로는 중계진을 적극 활용했다. 관객들이 따라가 줘야 하는 경기 진행과 상황들, 선수들이 가진 감정 이입을 위해서 실제 농구 해설하는 분들이 맡아주였다. 관객들에게 농구라는 운동에 대해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농구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 그는 "우리의 과제였다. 우리의 목표는 농구인, 현역 선수들이 봐도 플레이가 좋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전문가들의 지도와 현장코칭을 받았다. 진짜 리바운드 했다. 여름 내내 땀 뻘뻘 흘리면서 이 작품에 모든 것들을 쏟았다"며 "한 번은 하승진 선수가 이 영화를 보시길 바라셔서 보여드렸는데 하승진 선수가 깜짝 놀랐다. '미쳤다. 현역 선수가 봐도 손색이 없다. 리얼하다'고 하더라. 당시 학생 선수들 사이에서 유행한 밴드나 이런 것도 비슷하고 경기장 환경도 비슷하다, 디테일 좋다고 해주셨다. 부끄러움이 없는 장면인 거 같다고 극찬해주셔서 '내 유작이 안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리바운드'는 스포츠 실화의 소재로 감동과 웃음을 모두 잡는다. 그 가운데 실존인물 역할의 리얼리티를 높인 코치 역의 안재홍과 6명의 농구부원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가 열연했다. 안재홍은 촬영장에서도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로 팀을 이끌었다. "10년 전쯤에 족구를 하던 모습이 많이 겹쳐져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때 내 유니폼도 파란색과 흰색이었다. 저 친구들의 기분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을 이어가면서 20대 때 겪었던 마음들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겠다 싶었다. 이 친구들의 기운으로 연기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선수 역할을 한 배우들 역시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한 각자의 노력을 설명했다. 김민은 "유튜브에 실제 경기 영상이 있다. 거기 나오는 선수들을 보면서 내가 맡은 역할의 습관을 캐치하려고 영상을 굉장히 많이 봤다. 본인이 하는 사소한 땀닦는 디테일, 이런 걸 신경쓰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농구 선수 출신인 김택은 "실제로 경험했던 것들이 많다 보니까 주변 배우들과 습관들에 대해서 많이 연구도 해보고 이런 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다른 배우들에게도) 에피소드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리바운드'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열기를 이어 농구 영화 붐을 이어갈지 주목되는 작품. 장항준 감독은 "우린 원래부터 이 때 개봉하려 했는데 앞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터졌다. 4월에 체육의 달도 아닌데 스포츠 영화들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나온다. '슬램덩크' IMAX도 같은날 개봉한다. '슬램덩크'는 워낙 명작이고 사랑했던 작품이다. 많은 인생이 담긴 작품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작품이 다른 점은 지금을 살아가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본인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영화이고 싶었다. 젊은 청년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위안과 공감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장항준 감독은 "한국 영화 침체기가 됐는데 우리 같은 중급영화가 허리를 받치고 힘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애정 어린 눈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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