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널 몰라~” K 드라마 전성시대, 당신의 픽은?[옛날잡지]
1994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연일 이어진 불볕더위, 김일성 사망, 성수대교 붕괴까지 굵직한 사건 사고로 사회면이 채워지던 시절이었죠.
동시에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도 공존했던 해입니다. 특히 1994년은 ‘K드라마의 르네상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기 드라마들이 잇따라 방영됐습니다.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 속 코너, 오래된 잡지를 함께 보며 추억여행을 떠나는 <옛날잡지>에서는 ‘1994년을 흔든 드라마’를 다뤄봤습니다.
첫 번째 드라마는 의학 드라마의 원조 <종합병원>입니다. 당시 이 드라마의 인기는 ‘무대를 뒤집어’ 놓을 만큼 대단했는데요. ‘장소 협찬’을 했던 아주대학교 의예과는 그해 입시 경쟁률이 53:1을 넘겼고요.
이 드라마의 조연이자 ‘레이디경향’ 8월호 표지를 장식한 신은경씨는 기존의 청순가련형 배우들과 다른 매력을 뽐내며 발랄한 도시 여성 콘셉트의 대표주자가 됐습니다. ‘레이디경향’ 기자들은 이 드라마의 모델이 된 의사들을 인터뷰하기도 했고요.
두 번째 드라마는 <사랑을 그대 품 안에>입니다. ‘따리리리 단디리리~’ 이 노래와 함께 손가락을 흔들며 등장한 이 남자, 강풍호 역할을 맡았던 차인표씨를 빼놓을 수 없죠.
차인표는 ‘눈을 떠보니 스타가 됐다’는 표현처럼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였습니다. 그만큼 준비되지 않은 인기에 고충도 컸다고 하는데요. “팬들이 새벽 3시 집 담을 뛰어넘어와 기겁하고, 팬레터 때문에 집배원까지 피곤해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세 번째 드라마는 <M(엠)>입니다. <마지막 승부>와 함께 심은하씨의 대표작으로 남은 작품이죠.
<M>이 제작되고 방영될 당시에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촬영 및 편집 기술이 드라마에까지 적용되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특수 효과 팀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된 동영상을 일일이 직접 편집할 수밖에 없다고 해요. 이외에도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뒷이야기, 무엇이 있을까요?
<옛날잡지> 감상 후 1994년도 ‘드라마 역주행’을 떠나보길 추천합니다. 어쩌면 여러분의 ‘인생작’을 발견할지도 모르니까요.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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