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신사업서 30조 매출"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3. 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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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3년간 10조 투자해
배터리 재료와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집중 육성
신학철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신사업 분야에 10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유럽 지역에 양극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중국의 배터리 관련 기업들에는 양극재 특허를 지키라는 경고 문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LG화학은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배터리 재료,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사업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해당 사업 영역 매출을 2030년 30조원 수준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용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에 따라 유럽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현지 생산을 요구하고, EU도 CRMA로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만큼 이에 맞추기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4조원을 투자해 연 생산능력 12만t 규모로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양극재에 필요한 리튬·니켈 등 광물을 추가로 확보하고 CRMA가 요구하는 배터리 재활용 능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이어 "국내에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은 없다"며 "구미 공장이 올해 완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구미 국가산업5단지에 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50만대를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이 추진하는 친환경 소재 분야는 탄소 배출량 저감과 바이오 소재 확보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재활용과 바이오, 탄소 저감 기술 확보 등을 위해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 신약 부문은 올해 1월 인수한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올 1월 아베오 인수에 7072억원을 투입했다.

중국 기업에는 특허와 관련해 서면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을 만난 신 부회장은 "(중국 기업에) 레터(서류)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자사가 보유한 양극재 특허와 관련해 중국계 기업들에 사용료 지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2000년대 중반 세계 최초로 니켈·코발트·망간(NCM) 구조 양극재를 양산했으며, 한양대에 수백억 원을 지불하고 특허 40건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날 LG화학은 천경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천 교수는 기업지배구조나 공정거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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