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안 나와도 충분" SSG, 왜 맥카티에 '만족'하고 있을까 [SS시선집중]

김동영 기자 2023. 3. 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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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혁명' 시대다.

너도나도 시속 150㎞ 이상 쉽게 던진다.

최고 구속 기준으로 시속 150㎞ 이상을 찍기는 했다.

이어 "요즘 시속 150㎞ 이상 던지는 투수들이 워낙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맥카티의 구위가 약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시속 140㎞ 중반을 던져도 제구가 된다면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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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맥카티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구속혁명' 시대다. 너도나도 시속 150㎞ 이상 쉽게 던진다. 외국인 선수는 더욱 그렇다. 여기 아닌 선수가 있다. SSG 새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28)다. 그래도 SSG는 만족하고 있다.

SSG는 2023년도 정상을 노린다. 지난해 압도적인 통합우승을 품었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봐야 한다. 변수가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다 바꿨다는 점 때문이다.

SSG가 1선발로 기대를 걸었던 에니 로메로가 어깨 부상으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다. 스프링캠프에서 어깨에 이상이 왔다. 복귀 시점도 아직 가늠이 안 된다. 김원형 감독은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써보지도 않고 보낼 수는 없는 법이다. 기다리고 있다.

대신 맥카티는 순항중이다. 시범경기까지 착실하게 소화했다. 14일 삼성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만들었고, 20일 한화전에서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최종 등판인 27일 LG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볼 스피드가 무시무시한 투수는 아니다. 최고 구속 기준으로 시속 150㎞ 이상을 찍기는 했다. 27일 LG와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1㎞가 나왔다. 최저 스피드는 시속 144㎞다. 느린 것은 아닌데, 평균치로 봤을 때 '불같은 강속구'라는 표현을 쓰기는 살짝 무리가 있다.

대신 구종이 다양하다. 커터,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고, 체인지업도 구사할 수 있다. 비중이 적은 편인데, SSG에서 좌타자 상대를 위해 비중을 늘리라는 주문을 했다. 27일 LG전에서 커브 8개, 슬라이더 7개, 체인지업 6개로 엇비슷하게 던졌다.

제구도 갖추고 있다. 시범경기 3경기에 나서 탈삼진 11개에 볼넷은 3개만 내줬다. 스트라이크 존 적응도 어느 정도 됐다는 의미다. 보더라인을 잘 공략하는 중이다.

SSG 맥카티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로메로가 오기 전까지는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피칭을 보면 기대를 걸 수 있다. 사령탑도 호평을 남기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기본적으로 시속 140㎞ 중후반을 던지고, 주무기인 커터와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커브도 던진다. 체인지업은 구사율이 좀 떨어지지만, 계속 주문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요즘 시속 150㎞ 이상 던지는 투수들이 워낙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맥카티의 구위가 약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시속 140㎞ 중반을 던져도 제구가 된다면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실력적으로 문제는 없다. 남은 것은 적응이다. 단순히 존 문제가 아니라, 팀과 리그, 나아가 한국생활 전반에 대한 적응도 중요하다.

이쪽도 이상은 없다. 김원형 감독은 “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해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투수나 타자나 적응을 잘해야 한다. 맥카티도 적응하는 단계다. 크게 문제는 없다. 쾌활한 성격이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려고 하더라. 야구만 잘하면 된다”며 웃었다.

모두가 시속 150~155㎞를 던질 수는 없는 법이다. 시속 147~148㎞도 아주 느린 공이 아니다. 게다가 왼손 투수다. 제구까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맥카티가 그렇다. 성격까지 좋단다. SSG가 만족하는 이유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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