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뽀로로에서 '평생학교'로 탈바꿈한 EBS…"수신료 그 이상 가치 증명할 것"
기사내용 요약
EBS, 개편 설명회 열어…역대 3번째 대개편 단행
평생교육 콘텐츠 등 16개 신규 프로그램 선보여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EBS(한국교육방송공사)가 평생교육시대에 발맞춰 평생교육 콘텐츠를 매일 3시간씩 편성하는 등 대대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편성에서 30% 이상을 바꾼 것으로 2000년 공사 창립 이후 세 번째 대개편이다.
김유열 EBS 사장은 이번 개편으로 국민에게 존경받는 교육방송공사로 거듭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수신료,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EBS가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2023 EBS 개편 설명회'에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EBS가 조그마한 힘이라도 될 수 있다는 게 EBS에게 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BS는 '새로운 시대, 시청자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는 목표 아래 ▲평생교육 콘텐츠 파격 편성 ▲미래 한국을 위한 비전 제시 ▲OTT형 유아·어린이 교육 콘텐츠 강화 ▲대형 교육 콘텐츠 신설 등 4가지 영역으로 개편 방향을 준비했다.
우선 EBS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교육 콘텐츠로부터 소외받는 1950~1970년대생을 위해 'EBS 평생학교'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파격적 편성이 특징이다.
평생교육법을 바탕으로 '친절한 주치의-고지혈증', '친절한 주치의-음식이 보약이다', '배워서 바로 써먹는 소통의 기술', '시니어 스마트폰 필살기' 등 7개 주제로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유튜브에도 전편을 실어 시청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광호 편성센터장은 이번 평생교육 콘텐츠 확대로 "100세 시대, 유아·어린이부터 시니어 세대까지 EBS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충분히 제공받음으로써 EBS가 전 국민의 평생학교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EBS는 인구 절벽, 독서율 저하, 교육 격차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분석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 '다큐멘터리K'를 50부작 이상 선보일 계획이다.
저녁 프라임 시간대에는 모든 연령의 시청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방송할 예정이다. 세계 역사를 뒤흔든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인물사담회', 지식인과 셀럽이 함께 떠나는 문명사 여행 '만국견문록', 중장년층 건강 예방 솔루션 프로그램 '귀하신 몸', 자연 속 나만의 집을 짓고 사는 지구촌 사람들의 이야기 '숲이 그린 집' 등이 해당한다.
EBS만의 강점인 유아·어린이 콘텐츠는 모바일 중심인 미디어 트렌드에 따라 기존 방송 문법을 탈피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형 콘텐츠로 강화한다. EBS가 새로 선보일 '처음 타요, 씽씽씽', '웃기는 처음 영어' 등 '처음 시리즈'가 그 예시다.
김 센터장은 OTT 중 하나인 유튜브를 예로 들어 "기존 지상파가 프로그램을 기승전결로 꾸렸다면 유튜브는 '전'을 앞에 두고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다. 유튜브의 장점이 직접적인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문법을 많이 채용한다"며 "유튜브 문법을 적극 활용해 유아·어린이의 눈높이를 사로잡을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EBS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제작비가 필요하다. EBS의 주 재원은 국민이 납부하는 수신료다. 하지만 EBS는 국민이 매달 내는 수신료 2500원 중 70원만 분배받는다.
김 센터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EBS에게) 수신료 공적 재원은 필수적인 재원이며 젖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EBS가 (수신료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EBS가 먼저 콘텐츠로 국민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EBS가 원격교육으로 교육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들면서 "EBS가 먼저 나서서 국가와 사회가 담당해야 할 부분까지 먼저 책임지고 나섰더니 국민이 'EBS가 격려받아야 한다'고 박수를 쳐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국민 상당수가 댓글로 수신료를 거론한 걸 들어 "우선 콘텐츠로 사랑받으면 공적재원은 반드시 EBS에 많이 분배되고 돌아올 것"이라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편성 개편에 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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