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봄, 시대극이 꽃핀다[스경연예연구소]
늘 새로운 소재에 골몰하고 있는 TV 드라마가 이번에는 시대극에 조금씩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현재 방송 중인 작품 말고도 새롭게 방송을 예고하고 있는 야심작들도 사극과 현대극 사이 근미래를 다룬다.
최근 방송가는 OTT 플랫폼의 득세에 따른 각종 장르물과 그의 반대급부로 제작된 가족극이나 멜로, 휴먼극들이 생겨났다. 이 속에서 시대물은 복고의 분위기를 내면서도 시대상을 통해 인물의 폭넓은 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품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작품으로는 KBS2 월화극 ‘오아시스’가 첫 손에 꼽힌다. ‘오아시스’는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말까지를 배경으로 전남 여수에서 나고 자란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 배신과 복수의 서사시를 담아냈다.
물론 현재 방송 중인 주중 10시대 드라마치고는 낡은 설정임은 분명하다. 각 잡힌 교모와 교련복, 하얀 옷깃이 돋보이는 여고생들의 복장 그리고 간판에 그림을 그리는 과거 극장의 모습이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하고 진부할지 모른다.
하지만 장동윤, 설인아, 추영우 등 세 명의 배우가 중심을 잡고 적당한 신파와 복수극이 뒤섞인 작품은 맥이 빠진 서사를 보여주는 tvN ‘청춘월담’과 SBS ‘꽃선비 열애사’ 등 두 사극을 제치고 6%의 시청률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두 시즌에 걸쳐 방송된 ‘카지노’ 역시 시대극의 요소를 품고 있다. 기본적으로 필리핀 카지노 제왕 차무식(최민식)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은 차무식의 어린시절인 1960년대부터, 차무식이 사업가로서의 방향을 잡는 1980년대의 이야기가 꽤 자세히 등장한다.
이 두 작품 외에도 곧 방송을 앞둔 작품도 있다. KBS2에서 오는 5월1일 방송을 예정한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타입슬립(시간여행)과 시대극이 섞인 복합장르다. 김동욱, 진기주, 서지혜 등이 출연하며 우연한 사고로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미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예스러운 간판과 과거의 자동차, 유행했던 복장 등이 등장하며 1987년의 시대상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보다 5일 후인 5월6일 방송이 예정된 tvN 주말극 ‘구미호뎐 1938’은 그보다 더 과거인 1938년을 찾는다. 2020년 인기리에 방송된 ‘구미호뎐’의 프리퀄(전 시대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로 이연(이동욱)이 산신이 되는 과정과 전 시즌에 못다 한 이랑(김범)의 이야기가 담겼다.
구미호라는 판타지의 요소에 1938년 당시의 시대상을 녹여 시대극의 분위기도 냈다. 이 작품은 2021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소연이 ‘펜트하우스’ 이후 정한 차기작이라는 사실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율희 측 양소영 변호사 “양육권 소송, 승산 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
- 백종원, 5000억대 주식부자 됐다
- 로제 ‘APT.’ 노래방도 휩쓸다
- [공식] 배우 곽시양·임현주 커플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종합] 과즙세연♥김하온 열애설에 분노 폭발? “16억 태우고 칼 차단” 울분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나는 게이” 클로이 모레츠, 커밍아웃…국민 여동생의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