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절절하고 노을 같은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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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그림책 작가'라 불리는 고정순이 자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아냈다.
제사상에서 가장 예쁜 사탕 옥춘당을 통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애틋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며 만든 이야기다.
할아버지 고자동씨와 할머니 김순임씨는 기차역이 있는 작은 도시에서 산다.
정 많고 따뜻한 할아버지는 낯을 많이 가리던 할머니에게 남편이자 유일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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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 시대의 그림책 작가'라 불리는 고정순이 자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아냈다. 제사상에서 가장 예쁜 사탕 옥춘당을 통해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애틋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며 만든 이야기다.
할아버지 고자동씨와 할머니 김순임씨는 기차역이 있는 작은 도시에서 산다. 정 많고 따뜻한 할아버지는 낯을 많이 가리던 할머니에게 남편이자 유일한 친구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갑작스레 폐암을 선고받고 할머니의 곁을 떠난다.
홀로 요양원에 모셔진 할머니는 매일 말없이 땅바닥과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가끔은 누군가를 기다리듯 먼 곳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결국 몸져눕게 된 할머니는 생전 자신에게 동그란 옥춘당을 건네던 그리운 이의 손을 꼭 잡고 먼 길을 떠난다.
그림 장면마다 아기자기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고 생생하게 묘사해 공감의 깊이를 더한다. 슬픔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을 녹여내 매 순간 독자들을 울리고 웃긴다.
작가는 부드러운 색연필을 주재료로 선택해, 책을 보는 내내 따뜻하고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검은색과 갈색을 주로 사용하면서, 마치 세월을 담은 빛바랜 앨범을 보는 것처럼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지나온 시간을 그려냈다.
△ 옥춘당/ 고정순 글·그림/ 길벗어린이/ 2만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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