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야, 감독들은 널 사랑한단다" 관객들도..6년째 '홍상수월드'에만 아쉬움 [Oh!쎈 초점]

최이정 2023. 3. 28. 16: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최나영 기자] '우리가 사랑한 여배우' 김민희는 언제 가까이에서, 그리고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을까.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신작 '물 안에서' 국내 시사회에 불참한다.

오는 4월 3일,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 영화이자 김민희가 제작 실장으로 참여한 '물안에서'가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한다.

다만 영화의 주역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이 행사에 불참하며, 영화 상영 후 기자간담회도 별도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간의 두 사람 행보로 봤을 때 이미 예상됐던 것이기는 하나 여전히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두 사람은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파격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뒤에는 무려 6년 째 국내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시 여론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이후 이런 자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2016년 11월 서울가정법원에 1985년 결혼한 아내 A씨와 이혼하겠다며 이혼 조정을 접수했지만,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아내의 입장으로 인해 결렬됐다. 이후 2016년 12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그간 꾸준히 8년여간 사랑을 이어 온 두 사람은 국내에서는 영화로만 관객들을 만나지만 해외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경우 거의 매년 동반 참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의 회고전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포착된 사진에서는 행복한 듯 활짝 웃고 았는, 그리고 여전히 아름다운 김민희와 살이 좀 더 빠진 듯한 홍상수를 볼 수 있다. 다정한 분위기의 두 사람이다. 

홍상수 월드는 견고해지고 있다. 문제적 감독이자 유니크한 한국영화 대표 연출자로 전세계 마니아 팬들을 지닌 홍상수 감독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오해지는 그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내가 대체 뭘 보고있나' 싶으면서도 어느 순간 삶의 각성을 일깨워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홍상수 감독은 호불호를 넘어선 거장의 어떤 지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상수 감독과 결이 맞는 유럽에서 그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그의 영화는 단골손님이다.

이제 이 같은 홍상수 월드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은 김민희다. 그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인연을 맺은 이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6), ‘클레어의 카메라’(2016), ‘그 후’(2017), ‘풀잎들’(2017), ‘강변호텔’(2018),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 ‘소설가의 영화’(2022) 등 주연으로 참여하며 홍상수 감독의 뮤즈이자 그의 팀 팀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몇몇 작품에서 제작실장을 맡았다.

이런 홍상수 월드에서 김민희는 배우로서 확실히 영역을 넓힌 부분도 있다. 전에 보지 못한 김민희의 얼굴과 연기 등이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서 발견됐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는 묘한 그만의 분위기가 완벽히 빛을 발하기도.

그러나 오랜 시간 홍상수 감독의 영화 외에서는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기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영화계를 넘어 OTT까지 작품들이 넘쳐나는 현재, 여전히 김민희에 대한 목마름이 존재한다. '홍상수 월드' 밖에서 그 누구의 연인도 아닌, 배우 김민희를 보고 싶은 마음은 '그립다'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민희의 연기력을 재발견한 영화 '화차'와 트렌디세터나 톱스타가 아닌 연기자 김민희가 부각되기 시작한 노희경 드라마 '굿바이 솔로'는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6 디렉터스 컷 어워즈 위드 JIMFF' 시상식에서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홍상수 감독과의 사생활 이슈로 등장하지 않았던 바.

당시 시상자인 이현승 감독은 "감독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연기와 영화적 열정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김)민희야, 감독들은 널 사랑한단다"라고 김민희를 향한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제작사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도 "꼭 상을 전달해 감독들이 (김)민희 양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영화계의 김민희를 향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희는 과연 홍상수월드에서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을까. 나온다면 언제일까.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베를린국제영화제 제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