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자연, 마법과 점괘…이교도 문화에 대한 탐구

김일창 기자 2023. 3. 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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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의 이교도들의 철학과 신념을 살펴보며 '이교'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이교도 미술'이 출간됐다.

책은 부정적 함의를 가진 용어에서 정체성을 규정하는 용어로 사용되기까지 이교 개념의 다양한 변천사를 톺아본다.

오늘날에도 이교의 부정적 함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정작 이교도들은 이를 사용함으로써 반항적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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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교도 미술'
미술문화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세계 각지의 이교도들의 철학과 신념을 살펴보며 '이교'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이교도 미술'이 출간됐다.

책은 부정적 함의를 가진 용어에서 정체성을 규정하는 용어로 사용되기까지 이교 개념의 다양한 변천사를 톺아본다.

초기 기독교도들은 자신들의 신을 제외한 모든 신을 가짜 신, 즉 신을 가장한 악마로 생각했다. 기독교와 유대교를 제외한 다른 모든 종교를 믿는 자들을 개종해야 하는 존재로 보았고, 이들을 통틀어 '이교도'라고 불렀다.

우상 숭배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던 '이교'는 인류를 이분법적으로 인식하는 기독교적 언어 체계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며 부정적 함의를 가진 용어로 자리 잡는다.

오랜 기간 박해받고 무시되던 기독교 이전의 종교들은 점차 자취를 감췄지만, 이탈리아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이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종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특히 17, 18세기 사회적 엘리트들이 그들의 교양과 취향을 과시하는 도구로 그리스·로마 신화를 이용하면서 기독교 이전의 다른 종교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도 이교의 부정적 함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정작 이교도들은 이를 사용함으로써 반항적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이교도를 관통하는 세 가지 요소는 다신론과 자연과의 관계, 마법과 점괘다.

책은 세심하게 선별된 화려하고 독특한 도판들을 통해 이교도의 예술과 종교 의식, 상징적인 물건 등에 초첨을 맞춰 이교도 문화를 더욱 명확하고 깊이 있게 소개한다.

△ 이교도 미술 / 이선 도일 화이트 글, 서경주 번역 / 미술문화 / 3만3000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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