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디아블로4’, 아쉬움 남지만 기대감도 ‘충분’

임영택 게임진 기자(ytlim@mkinternet.com) 2023. 3. 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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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육성의 재미는 ‘확실’…서버 문제는 해결해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액션 RPG ‘디아블로4’의 오픈베타 테스트가 종료됐다. 지난 두차례의 주말 동안 진행된 이번 얼리액세스 및 오픈베타는 여러 시사점을 남겼다. 전작이 생각나는 여전한 접속 환경 불안, 초반부이긴 하지만 다소 큰 격차가 존재했던 직업간 밸런스, 심리스 형식의 필드가 가져온 다소 느슨한 템포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 다만 이런 점을 넘기면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했다. 초반부에 불과하지만 기술 조합을 고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며 여러 콘텐츠를 선택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자유도도 엿보였다.

이번 오픈베타는 지난해 비공개 테스트에 이은 두 번째 체험이었다. 당시에는 야만용사를 21레벨까지, 원소술사를 8레벨 정도까지 육성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얼리액세스에서 원소술사를 20레벨까지, 오픈베타에서 강령술사를 25레벨까지 즐겼다. 플레이 난이도는 이번 오픈베타가 더 쉽게 느껴졌고 육성에 걸리는 시간도 더 빠른 느낌이었다.

‘디아블로4’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의 여러 요소들을 혼합하고 최신 흐름에 맞게 재구성한 게임이다. 가장 큰 특징은 MMORPG의 느낌을 살린 점이다. 전작처럼 ‘게임 룸’을 개설할 필요없이 필드를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이용자와 조우하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맺고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다른 이용자들이 모이는 마을은 물론 필드 이벤트를 즐길 때는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다른 이용자와 함께 하는 일이 잦았다.

여기에 어두운 분위기는 1편이나 2편에는 다소 못미치나 3편과는 확실히 달랐고 기술과 장비를 조합하는 재미도 2편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회피기술의 도입으로 액션성도 조금은 더해졌다.

긍정적으로 볼 부문은 직업 육성 측면에서 고민하는 재미가 존재했다는 점이다. 25레벨까지의 극초반부이긴 하지만 어떤 기술을 배우고 조합하면 좋을지 이것저것 살펴보며 상상하는 맛이 있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선택의 가짓수가 너무 많지 않아 오히려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전설 장비 및 능력다. 획득한 전설 장비에 부여된 전설 능력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며 기술을 재구성하는 재미다. 능력을 추출해 다른 장비에 ‘위상’을 각인하는 방식은 육성의 고민을 높여주기도 했다. 향후 정식 출시 이후 만나볼 정복자 보드와 상위 장비들의 조합이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또 다른 긍정적 부분은 제한적이긴 하나 콘텐츠에 대한 선택권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25레벨까지 달성하는 과정에서 메인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를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덜했다. 마을을 오가며 필드 이벤트를 반복해 플레이할 수도 있었고 하나의 던전만 지속해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했다. 결국엔 ‘명망’ 수치를 올리기 위해 필드 곳곳을 탐험하고 여러 퀘스트와 던전을 공략하는 것이 필수가 되겠지만 적어도 초반에는 압박감이 없었다. 어떤면에서는 ‘숙제’일 ‘명망’도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아 보이기도 했다.

물론 ‘디아블로4’는 여러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MMORPG 느낌을 살린 게임 구조와 맵 구성 때문인 듯 전작들에 비해 메인 스토리 전개가 잘 전달되지 않는 측면이 존재했다. 또 심리스 필드는 ‘탈 것’을 이용하지 못했던 오픈베타 시점에서는 이동이 불편하고 화끈한 몬스터 사냥도 부족했다. 초반부이지만 각 직업간의 밸런스도 안맞다는 평가가 많았다. 마우스와 키보드보다는 게임패드에 최적화된 조작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이용자도 존재한다. 오픈베타에서 보인 접속 불안 현상이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해소될지에 대한 의문도 남았다.

다만 ‘디아블로4’를 기다릴 이용자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평 측면에서 평가가 나빴던 3편도 흥행 측면에서는 역대급 성과를 냈었다. ‘디아블로4’ 역시 얼리액세스에만 100만명 이상이 20레벨을 달성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사실상 성공이 보장된 작품으로 꼽힌다. 오픈베타 이후 이용자의 의견을 얼마나 흡수해 다듬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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