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조직위 구성에 강력 반발… 이기흥 회장 “협약 안 지켜 원천 무효”

김경호 기자 2023. 3. 28. 15: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앞 테이블 오른쪽부터) 등이 ‘2027 하계대학경기대회가 충청에서 개최됩니다’란 글귀가 적힌 펼침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갓 출범한 2027 충청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가 대한체육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갈등에 휘말렸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7일 이기흥 회장 명의의 공문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보내 “개최 시도는 정부, 체육회와 조직위원회 구성을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관련 법령 및 규약, 사전 협약을 따라야 한다”며 “성공적 대회 준비를 위해 이를 준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FISU 집행위원회에서 대회 유치에 성공한 2027 충청권 하계 U대회 유치위원회는 지난 24일 세종시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조직위원회로 출범했다. 대전, 세종, 충남북 등 4개 지역 자치단체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 조직위는 이창섭 상임 부위원장(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윤강로 사무총장(국민체육진흥공단 고문)을 실무진으로 선임하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심의했다.

대한체육회의 반발은 대회 유치위 시절인 2021년 6월 이기흥 회장과 당시 4개 시도 지자체장이 서명한 ‘2027년 제34회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협약서’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약서에는 대회 유치협조, 마케팅 및 수익에 관한 내용 뿐 아니라 ‘개최도시 확정후 체육회와 협의하여 조직위원회를 구성한다’는 항목도 포함돼 있다.

대한체육회는 실무 책임자 구성에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창섭 부위원장과 윤강로 사무총장은 체육계 전문인력이긴 하나 국제종합대회 개최 실무총괄 경험은 없다. 이번 대회 개최지 선정이 코로나19로 인해 3년 정도 늦춰지면서 10개 경기장 및 선수촌 신설, 예산 조달 등의 현안이 촉박한 만큼 유치위부터 함께 해온 김윤석 전 사무총장을 조직위로 승계해야 한다는게 체육회 의견이다. 김 전 총장은 2015 광주 하계 U대회를 유치부터 개최까지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아울러 이창섭 부위원장은 선임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정치적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직위 인적 구성은 ‘세계 대학스포츠계의 IOC’와 같은 조직인 FISU와도 사전협의 및 승인을 거쳐야 한다. FISU와 충청권이 맺은 계약서에는 ‘개최 파트너는 조직위 구성 및 구성원 등에 대해 FISU의 자문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FISU는 지난 24일 창립 총회와 인적 구성을 접하고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를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에 의견을 전달해왔다. FISU 역시 자신들과의 소통이 원활하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김윤석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8일 “오는 7월 청두에서 하계 U대회를 개최하는 FISU가 어제 중국에서 집행위를 열고 조직위 인력의 경험 부족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체육회, FISU와 맺은 협약을 지키지 않고 출범한 조직위 구성은 원천 무효이며,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조직위는 빠른 시일 안에 문체부로부터 법인설립 허가를 받아야 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오는 5월 사무처를 예정대로 출범할 수 있다. 문체부 승인을 위해서는 체육회, FISU와의 협의 내용이 반드시 필요한데 향후 일정은 순탄치 않게 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