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하나마이크론과 설비 임대 논의

오진영 기자, 홍순빈 기자 입력 2023. 3. 28. 15:53 수정 2023. 5. 11. 19: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테스트 전문기업인 하나마이크론에 1000억원 규모 설비 임대 논의를 진행 중이다.

28일 반도체·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징 협력사인 하나마이크론 내 배치될 패키징·테스트 장비 규모를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모습.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테스트 전문기업인 하나마이크론에 1000억원 규모 설비 임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후공정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28일 반도체·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징 협력사인 하나마이크론 내 배치될 패키징·테스트 장비 규모를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관련 설비를 하나마이크론에 설치하면 하나마이크론이 테스팅을 전담하는 구조다.

현재 30여대의 패키징·테스트 장비를 설치하고 5년 후 하나마이크론에 설비를 증여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에 있는 테스팅 설비를 옮기는 방식이라는 전언이다. 2019년 1차, 2020년 3차에 이어 3번째 투자다.

테스트 설비가 가동되는 시점은 이르면 오는 3분기 중이다. 유닛당 검사가 가능한 물량은 약 3억개다. 검사 대상인 반도체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본격적으로 가동이 시작되면 관련 매출만 매달 60억원(연간 700~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설비는 완성된 반도체 중 불량제품의 출하를 막는 백엔드 공정의 핵심 설비다.

삼성전자는 그간 하나마이크론의 설비 가동률 70%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빠른 시일 내에 설비 가동을 안정화해 후공정 경쟁력을 조속히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나마이크론도 조건에 부합하는 대응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를 늘릴 목적으로 하나마이크론에 관련 설비투자를 확대할 걸 문의한 건 맞다"며 "아직 설비투자 방식에 대해선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2차례에 걸쳐 868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자율주행 로봇 뉴빌리티에도 3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벤처투자가 나섰지만 지분 95%를 출자한 곳은 삼성전자다.

반도체 패키징도 삼성전자가 공들이는 분야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메모리, 로직 파운드리, 패키지 사업을 모두 갖고 있는 삼성전자만의 경쟁력을 무기로 반도체 '토털 패키지'를 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말 패키지 사업을 전담하는 AVP 사업팀도 신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달 천안·온양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징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R&D(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집중 논의했다.

업계는 반도체 패키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시장 규모는 2021년 27억 4000만달러(한화 약 3조 5000억원)에서 2027년 78억 7000만달러(10조 2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반도체 전공정에 비해 후공정은 아직 국내 반도체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분야"라며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입해 국내에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반도체 후공정 투자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