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KT&G 주총서 행동주의펀드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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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와 이사회 간 첨예한 갈등으로 이목이 쏠렸던 KT&G 정기 주주총회가 이사회 측 승리로 마무리됐다.
앞서 KT&G 지분 7.08%를 보유한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이사회 측 손을 들어준데다, 행동주의펀드의 소액주주 결집 또한 판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KT&G 주총에서 행동주의펀드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제안한 안건들은 대부분 부결되고 이사회 측 제안들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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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 "지분 유지 또는 확대…주주행동 지속할 것"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차민지 기자 = 행동주의펀드와 이사회 간 첨예한 갈등으로 이목이 쏠렸던 KT&G 정기 주주총회가 이사회 측 승리로 마무리됐다.
앞서 KT&G 지분 7.08%를 보유한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이사회 측 손을 들어준데다, 행동주의펀드의 소액주주 결집 또한 판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KT&G 주총에서 행동주의펀드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제안한 안건들은 대부분 부결되고 이사회 측 제안들이 통과됐다.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34개에 달했으나, 주주들의 관심은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증원 관련 안건에 집중됐다.
이사회 측은 주당 5천원의 현금배당을 제시했지만, 안다운용과 FCP는 각각 7천867원, 1만원을 요구했다.
투표 결과 이사회 안건이 출석 기준 68.1%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안다운용과 FCP 안은 각각 찬성률 1.5%와 32.2%에 그쳤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2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안다운용은 사외이사 정원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다운용과 FCP는 각각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이들의 제안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을 확대하는 정관 변경, 자사주 취득 등 FCP의 주주제안 안건도 모두 부결됐다.
앞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내면서 이번 주총의 승패는 쉽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 23일 국민연금이 이사회 측 제안에 모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판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당시 국민연금은 주당 5천원 배당안과 사외이사 정원 유지, 이사회 측 사외이사 후보 등에 찬성한다고 밝히는 한편, FCP가 제안한 자기주식소각 등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이사회의 확실한 우군임을 자처하자 KT&G 지분 6.93%를 가진 기업은행과 약 11%를 보유한 KT&G 산하 기금 및 재단도 이에 따를 것으로 예견됐다.
KT&G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위임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도 행동주의펀드의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소액주주는 일반적으로 배당금 확대를 선호하는 만큼 행동주의펀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주요 세력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말 기준 KT&G의 소액주주(외국인 포함) 지분율은 62.9%에 달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안다운용 측에 의결권을 위임한 주식 수는 전체의 1% 수준에 그쳤다.
FCP는 소액주주 주식 중 20∼30%를 위임받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표 대결 결과를 좌우할 정도에는 부족했다.
또 행동주의펀드를 지지하는 주주들 표가 안다운용과 FCP 양쪽으로 분산된 것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이달 안다운용이 인삼공사 인적 분할 안건 등을 주총에 상정하라고 요구한 의안 상정 가처분을 법원이 기각하고, FCP가 비슷한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취하한 것도 행동주의펀드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FCP는 향후에도 KT&G를 상대로 주주행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안다운용은 아직 행동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이상현 FCP 대표는 주총이 끝난 후 연합뉴스에 "현재 지분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해 옳은 일을 끝까지 추구할 것"이라며 "주총에서 했던 주장들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고, 행동 방법을 바꿔서라도 주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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