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도는 일본 땅’이라 한다면 박차고 나와야 대한민국 대통령 아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일본이) ‘독도가 일본 땅이다’라고 교과서에 싣겠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게 대한민국 대통령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4·5 재보궐 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녕군·경북 구미시에서 성기욱 창녕군수·우서영 경남도의원·채한성 경북도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창녕에서 3·1 운동 당시 청년 23인 결사단이 독립만세운동을 결의한 역사를 언급하며 “자주독립 국가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있는 반면 국가의 자존심을 갖다 버리고 국민들에게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된 농수산물을 먹여도 좋다는 사람도 있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멍게 수입하라고 했나, 안 했나.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된 바 없다는데 그럼 의제 말고 이야기했나”라며 “국가의 운명을 놓고, 국민의 삶을 놓고, 국민의 안전을 놓고 말장난을 할 일인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의 안위에 관한 것이라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당당하게 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강제동원도 없었다’ ‘교과서에서 강제동원 중 강제를 빼 버린다’고 한다. 강력하게 항의해야 하지 않나”라며 “‘묵묵부답하더라’ 이렇게 역사에 기록돼선 안 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창녕장에서 “북한의 남침은 최근 일 같고 일제의 36년 강점은 먼 옛날로 느껴지지 않나. 단 5년 차이밖에 없는데 왜 일본에 대해 경계하지 않나”라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게 바로 정부 역할”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재보궐 선거이지만 정권 심판론을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구미에서 “도의회 선거이지만 정권에 대한 심판도 반드시 있는 것”이라며 “채한성 후보를 뽑아서 일본에 대한 외교도 바꿔라, 평화 정책도 훼손하지 마라 이렇게 말해주시겠나”라고 했다. 경남·경북이 국민의힘 핵심 지지 지역인 만큼 당만 보고 투표하지 말아달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창녕에서 “정치에서도 경쟁이 필요하다. 맨날 색깔만 똑같으면 다 뽑아주니까 색깔만 잘 맞추면 되지 않나”라며 “앞으로는 일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창녕의 주력 사업인 마늘 생산 농가와 간담회도 가졌다. 그는 전국마늘생산자협회와 만나 농업의 안보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농업이 가지는 전략 안보 산업으로서의 특징을 정부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며 “(마늘 가격 폭등 시) 싸게 수입해서 국내에 비싸게 팔 기회를 농가에 먼저 주거나, 국내 가격과 수입 가격 일부를 부담금 형태로 만들어 생산 농가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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