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안소요 "현실의 동은이·경란이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인터뷰 종합]

연휘선 2023. 3. 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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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배우 안소요 2023.03.28 /sunday@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실제로 경란이 같은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 피해자 경란으로 열연한 배우 안소요가 현실의 '경란이'들을 응원했다.

안소요는 28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파괴당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가운데 안소요는 편집숍 시에스타의 매니저인 경란 역으로 등장했다. 경란은 어린 시절 문동은의 단짝이었으나 동은에 이어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어른이 돼서도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 최혜정(차주영 분), 손명오(김건우 분)의 곁에 맴도는 처지의 인물이다.

'더 글로리'가 공개 이후 꾸준히 한국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TOP10'에 오르고 글로벌 순위 1위도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 안소요는 이와 관련 "저도 팬으로써, 시청자로써 재미있게 보고 드라마에 푹 빠졌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진짜 행우닝고, 영광인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 하고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크게 바뀐 건 없다. 일상이라던가, 마음 상태는 똑같은 것 같다"라며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OSEN=이대선 기자] 배우 안소요 2023.03.28 /sunday@osen.co.kr

안소요는 "제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은 제가 오랫동안 연기를 해온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큰 반향은 없다. 파트1이 공개됐을 때 파트2를 궁금해 하고,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스포일러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 파트2가 공개되고 나서 연락 끊기거나 오랫동안 연락 잘 안했던 지인들이나 어릴 때 친구들한테 어릴 때 친구들한테 연락 와서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되게 감사하다. 저한테 좋은 마음 갖고 응원해주는 게 너무 고맙더라"라고 말했다. 

경란은 극 중 동은의 단짝에서 학교폭력의 또 다른 피해자로 고난을 겪는다. 특히 마지막 문동은의 복수에 도움 아닌 도움을 건네기도 하는 바. 이와 관련 안소요는 "캐스팅 얘기를 들었을 때 감독님을 만나서 경란의 이야기랑 뒷부분 이야기까지 설명을 듣고 알고 있었다.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때부터 뭔가 마음 깊이 아팠다. 이 인물은 정말 허투루 하지 않고 진심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경란으로써 경란을 저한테 깊이 받아들이고, 경란으로 임하려고 했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경란에게는 모든 게 직면하기 어려운 감정이기 때문에 계속 밀어내고 소화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했던 것 같다. 고통스러운 감정이 많으니까. 꿈이 있고 웃음도 많은 아이였고. 그런데 그렇게 변한다는 걸 한 순간에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왜 동은이 다음에 경란이 피해자였는지 얘기한 적은 없지만, 아마 동은의 자리를 대신할 만만한 대상으로 찍혀서 그랬을 것 같다. 동은이 친구이기도 했고. 또한 경란이도 동은이처럼 주변에 도움 청할 어른들이 없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힘들고"라고 설명했다. 

[OSEN=이대선 기자] 배우 안소요 2023.03.28 /sunday@osen.co.kr

쉽지 않은 캐릭터 가운데, 안소요는 나름의 디테일로 경란의 매력을 살렸다. 소리치는 박연진에게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박연진의 신발에 피가 묻은 것을 보고 의미심장하게 웃는 표정들도 그렇게 완성된 디테일이라고. 안소요는 "대본 상에도 그렇게 표현돼 있었고 감독님도 요구하신 게 의미심장하게 무섭게 해달라는 거였다. '경란으로써 여기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잠깐 생각했을 때 거기 주변에 앉아서 자동으로 그 분위기에 녹아들어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감독님이 처음에 저한테 요구하신 게 경란이가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이쪽 편인지 저쪽편인지 헷갈렸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피해자 무리 중에서도 헷갈리는 존재. 완전 가해자, 피해자 어느 편인지 헷갈렸으면 좋겠고, 뭔가 할 것 같은 긴장감도 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걸 염두에 두면서 경란이의 감정선을 함께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연극영화과를 거쳐 '더 글로리'의 경란이로 존재감을 알리기까지. 안소요는 연기에 대한 갈망으로 연극 동아리, 독립영화를 거쳐 2019년 '아름다운 세상'으로 드라마에 입문했다. 이를 계기로 현재의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을 만났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심지어 그는 '더 글로리' 촬영 때도 아르바이트와 연기를 병행하고 있었다고. 안소요는 "제가 인복이 많은 건지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는데 하면서 만난 분들마다 '연기 해야지'라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제가 갚을 빚이 많다"라고 깊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OSEN=이대선 기자] 배우 안소요 2023.03.28 /sunday@osen.co.kr

'더 글로리'와 경란 역에 애착이 깊은 만큼 안소요는 현실에 존재할 또 다른 '경란'들에게도 가슴 아파 했다. 그는 "(학교폭력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최근에 더욱 뉴스가 많이 나오더라. 어쩌면 그 피해자 분들 중에는 '더 글로리'를 보시는 것조차 힘든 분들도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어떤 말을 전하기도 조심스럽다. 하지만 제가 경란이를 연기할 떄 '동은이, 경란이 같은 친구들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제 모습에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속으로 '경란아 도와줘, 경란아 고마워'라고 말을 걸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다시는 그런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안소요에게 '더 글로리'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안소요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저를 모르셨는데 독립 작품들 모두 소중하고 소중한 작품들인데 '더 글로리'를 만나면서 저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준 것 같다. 이런 배우도 있다. 이런 얼굴이 있다고 알릴 수 있게 됐다. 너무 고마운 작품이다. 그렇지만 또 다른 작품도 할 거고 갈 길이 멀다. 똑같이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웃었다. 실제 그는 새 드라마 '남남' 출연을 확정하고 최근 촬영도 마쳤다. '더 글로리'의 전재준으로 만난 배우 박성훈과 함께 출연한다. 안소요의 '더 글로리'는 이제 시작이다.

"누군가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제 연기나 '더 글로리'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신다거나 이 모든 관심들이 지금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요. 오랫동안 이런 것들에 목말랐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이 힘으로 더 연기하고 싶어요".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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