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의 MLB스코프] 오타니의 꿈·휴스턴 2연패… 2023 AL 15팀15색 키워드

이창섭 2023. 3.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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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이창섭 칼럼니스트] 메이저리그 개막이 다가온다. 새로운 규정들이 도입된 이번 시즌은 말 그대로 예측 불가다. 여기에 인터리그 일정이 늘어나면서 볼거리가 더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많은 변화를 불러올 특별한 시즌, 각 구단의 키워드를 뽑아봤다.

1. 휴스턴 애스트로스 - 우승

1998-2000년 양키스의 3연속 우승 이후 월드시리즈 2연패 팀은 명맥이 끊겼다. 스몰 마켓 팀들이 자신들만의 생존법을 찾았고, 포스트시즌 진출 팀과 라운드가 늘어난 점도 연속 우승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러한 와중에 연속 우승이 가능한 팀이 등장했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점으로 6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이상 올라갔다. 작년 우승 직전 시즌도 마지막 무대가 월드시리즈였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호세 알투베가 엄지 손가락 수술을 받았지만, 휴스턴은 언제나 그랬듯이 답을 찾을 것이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늦은 우승이 마지막 우승은 아닐지도 모른다.

2. 뉴욕 양키스 - 월드시리즈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보다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은 없다. 통산 우승 27회는 2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회)의 두 배를 뛰어 넘는다. 그러나 2010년대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은커녕 월드시리즈 문턱에도 가본 적이 없다. 2009년 우승 이후 13년째 무소식. 양키스는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4년 동안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적이 있다. 올해도 양키스 팬들은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실패'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역시 "A를 받는 유일한 방법은 트로피를 손에 넣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F다. 중간이 없다"고 밝혔다.

3.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 30-30

올해 바뀐 규정들은 '많이 뛸 것'을 주문한다.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각 팀들은 열심히 뛰고 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합 300도루였는데, 올해는 두 배가 넘는 722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가 강력한 무기로 거듭난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 이 변화로 30홈런 30도루 달성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은 호세 라미레스다. 라미레스는 2018년에 39홈런-34도루를 해낸 바 있다. 지난 겨울 엄지손가락 수술 여파가 없다면 올해도 누상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2016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다 2루타 1위 라미레스(265개)는 30-30을 넘어 2루타 50개를 더한 30-30-50까지 노려볼 수 있다. 역사상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2002년 알폰소 소리아노 39홈런 41도루 51 2루타).

4. 토론토 블루제이스 - 수비

지난 시즌 토론토는 3루 수비의 귀재 맷 채프먼을 데리고 왔다. 올해는 또 다른 수비 귀신들 케빈 키어마이어와 달튼 바쇼를 영입. 키어마이어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수비수다. 2015년 이후 디펜시브런세이브(DRS) +133은 포지션 불문 최고 기록이다(안드렐턴 시몬스 +133). 내구성은 의문이지만, 수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바쇼는 지난해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OAA)에서 +18로 외야수 전체 1위였다. 지난해 토론토는 외야진이 디펜시브런세이브와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에서 모두 마이너스였다(DRS -6 & OAA -3). 존 슈나이더 감독은 새롭게 구성된 외야진의 목표로 "모든 타구를 다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5. 시애틀 매리너스 - 후유증

나홀로 떨어져 있는 시애틀은 다른 팀들보다 이동 거리가 길다. 2021년 7만6377km와 2022년 7만4651km는 모두 최장 거리. 피로도가 더 쌓일 수밖에 없다. 올해는 오클랜드가 시애틀을 내리고 이 부문 1위지만(8만2924km) 시애틀의 이동 거리는 7만8915km로 지난 2년보다 더 늘어났다. 시애틀에게 늘어난 건 이동거리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선발진의 주축이었던 로건 길버트와 조지 커비의 이닝 수도 직전 시즌보다 크게 증가했다. 길버트는 66⅓이닝, 커비는 89이닝을 더 던졌다. 포스트시즌 갈증은 해소했지만, 이제는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여러모로 지나간 날의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6. 탬파베이 레이스 - 창의성

올해 메이저리그는 대격변이 일어날 예정이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들이 생긴다. 피치 클락 도입과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가 대표적이다. 각 팀들은 달라진 환경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적응을 마치면 달라진 환경을 유리하게 이용해야 한다. 탬파베이는 이러한 야구에 특화된 팀이다. 창의적인 전략으로 개개인의 약점을 보완한다. 특히 마운드 운영에서 더 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 새로 생긴 규정들은 투수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탬파베이가 어떤 기상천외한 전략을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

▲ 애들리 러치맨(왼쪽)과 거너 헨더슨.

7. 볼티모어 오리올스 - 희망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암흑기는 지난해 83승79패(.512)로 5할 승률을 넘어서면서 서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애들리 러치맨이 있었다(타율 .254 13홈런 42타점). 화려한 팜을 자랑하는 볼티모어에게 러치맨은 시작일 뿐이다. 올해 '베이스볼아메리카' TOP 100에 유망주 8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거너 핸더슨(1위) 그레이슨 로드리게스(6위) 잭슨 할러데이(15위)는 상위권에 위치. 이 유망주들이 제대로 성장해서 올라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8. 시카고 화이트삭스 - 리더

'터줏대감' 호세 아브레유가 떠났다. 아브레유는 화이트삭스 젊은 선수들의 멘토였다. 모두가 그를 인정하고, 그처럼 되고 싶어했다.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를 대신할 리더를 찾아야 한다. 강력한 후보는 팀 앤더슨이다. 2013년 드래프트 전체 17순위로 입단한 앤더슨은 오직 화이트삭스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아브레유와 달리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밝힌다. 아브레유가 떠난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는 분명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 봄 내내 그를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화이트삭스는 개막전에서 아브레유가 이적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한다. 앤더슨은 "9명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9. 미네소타 트윈스 - 일정

지난해 미네소타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를 제패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와 화이트삭스에게 밀렸고, 심지어 5할 승률도 실패했다. 미네소타는 같은 지구 팀들을 상대한 76경기에서 39승37패로 선전했지만,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는 39승47패에 그쳤다. 그리고 올해는 같은 지구 팀들과의 경기 수가 52경기로 줄어든다.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2억 달러를 투자한 미네소타는 이번에도 우승에 도전하는 시즌. 그러나 지구 평준화를 염두에 두는 달라진 일정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물론, 더 조심해야 할 발목은 따로 있지만.

10. 보스턴 레드삭스 - 왼손

잰더 보가츠와 제이디 마르티네스가 떠났다. 저스틴 터너와 애덤 듀발이 합류했지만, 앞선 두 선수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오히려 보스턴이 기대를 걸고 있는 타자는 일본에서 건너온 요시다 마사타카와 유망주 트리스턴 카사스다. 요시다는 이미 WBC를 통해 수준급 타격을 선보였다. 정확성의 요시다, 파워의 카사스는 모두 좌타자들. 기존 라파엘 데버스와 알렉스 버두고도 좌타자인 보스턴은 타선의 열쇠를 좌타자들이 쥐고 있다. 그러고 보니 선발진도 유일한 좌완 크리스 세일의 활약이 중요하다. 투타 성패가 왼손들에게 달려 있다.

11. LA 에인절스 - 오타니

2021년 MVP 수상, 작년에는 MVP 2위와 동시에 사이영상 순위도 4위에 올랐다. 2021시즌이 '이게 되는구나'였다면, 2022시즌은 '이것까지 된다고?'였다. 오타니 쇼헤이는 타자로도, 투수로도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투웨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는 이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그리고 WBC를 통해 전 세계 야구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차원이 다른 선수가 된 오타니 가라사대, WBC 우승에 이어 "에인절스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불가능한 건 없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한 번 믿어보기로 한다.

12. 텍사스 레인저스 - 마운드

무더운 날씨를 피해 최신식 개폐형 돔구장을 지은 텍사스는 마운드로 일을 낼 수 있을까. 텍사스가 팀 평균자책점 리그 1위에 오른 건 1983년이 유일하다(ERA 3.31). 리그 ERA 1위 릭 허니컷(2.42)를 필두로 찰리 허프(3.18) 대니 달윈(3.49)이 선발진을 이끌었다(허니컷은 8월 20일 다저스로 이적했다). 올해는 제이콥 디그롬와 네이선 이볼디, 앤드류 히니가 1983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앞장선다. 투수 운영에 일가견이 있는 브루스 보치 감독과 마이크 매덕스 투수 코치도 힘을 보탠다. 마운드 정비가 빨라질수록 휴스턴과의 거리는 좁힐 수 있다.

13.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출루

지난해 디트로이트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3.44점.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였다. 득점은 출루에서 시작한다. 디트로이트는 이 시작부터 잘못됐다. 팀 볼넷 380개는 최소 기록, 팀 출루율 0.286는 두 번째로 낮았다(오클랜드 0.281). 350타석 이상 들어선 팀 내 타자 9명 가운데 5명이 출루율 3할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나은 라일리 그린의 출루율도 0.321였다. 올해 별다른 보강이 없었던 디트로이트는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무운을 빈다.

14. 캔자스시티 로열스 - 인연

새 감독 맷 콰트라로는 탬파베이 벤치코치 출신. 메이저리그 감독은 처음이지만, 코치와 인스트럭터로 약 20년간 경력을 쌓았다. 콰트라로는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와 인연이 없었다. 2002년 트리플A가 콰트라로에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1996년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탬파베이에게 지명됐을 당시에는 꽤나 기대 받은 포수였다. 콰트라로를 추천한 스카우트는 리더십과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자신이 양키스에 추천했던 대학 포수를 떠올렸다. 그 포수가 작년 9월 캔자스시티 단장으로 선임된 J J 피콜로다. 올해는 비슷하면서 다른 길을 걸어왔던 두 인물이 캔자스시티에서 의기투합하는 첫 번째 시즌이다.

15.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 복병

항상 객관적인 전력 그 이상의 결과를 보여줬던 오클랜드는 지난해 102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올해도 전망이 어둡다. '팬그래프닷컴'이 예상한 이번 시즌 오클랜드의 예상 성적은 70승92패로, 승률 0.432는 아메리칸리그 최하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클랜드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특유의 저돌적인 모습이 다시 나타난다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복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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