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팀리그에 부는 '신생팀' 봄바람, 향후 방향은?

권수연 기자 2023. 3. 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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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출범시즌부터 긴듯 아닌듯 조용히 바뀌어왔다.

2022-23시즌 PBA팀리그는 지난 달 21일 포스트시즌 파이널을 끝으로 출범 세 번째 시즌 챔피언을 가려내며 막을 내렸다. 

'디펜딩챔피언' 웰컴저축은행의 아성을 꺾은 블루원리조트가 1년만에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해 챔프전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했지만 올해는 규정이 바뀌어 양 팀 모두 원점에서 큐를 겨눴다. 

■ 23-24시즌부터 총 9개 팀 격돌

긴 시즌을 보낸 8개 팀들은 오는 6월 시즌 개막부터 다시 챌린저의 위치로 돌아간다. '디펜딩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블루원리조트도 자리 수성을 위해 예외는 없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는 경쟁팀의 갯수가 하나 더 늘어난다. 

늘어나는 팀의 갯수는 단 한 개지만 이로 인해 올 시즌 팀리그 그림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난 14일 열린 제1회 PBA 대상 시상식에서 김영수 총재가 밝힌 바에 따르면 23-24시즌 새로운 팀의 창단이 확정됐다. 

현재까지 PBA팀리그에서 활동하는 팀은 웰컴저축은행, 블루원리조트, NH농협카드, TS샴푸 푸라닭, 크라운해태, SK렌터카, 하나카드, 휴온스로 총 8개 팀이다. 올 시즌부터는 9개 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PBA 측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신생팀 창단은 확실시 됐지만 어느 특정 구단의 창단이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더불어 "신생팀이 창단되며 리그 시간에 대해서도 새로운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웰컴저축은행ⓒ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또한 팀 창단이 된다면 선수 수급면에서도 일정부분 규정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BA팀리그 드래프트 규정에 의하면 각 팀당 보호선수는 '3명 이상'을 묶을 수 있다. 한 마디로 3명 이상이라면 전원을 묶어도 상관없다. 실제로 지난 시즌 웰컴저축은행은 선수 전원을 다 묶었지만 차유람(은퇴, 현 국민의힘 소속)이 정계로 빠져나가며 급하게 오수정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생팀이 창단되어도 현재 팀들이 우수 선수들을 전원 묶어둔다면 선수 수급 및 전력 평준화에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른다. 

기존 팀인 휴온스와도 선수수급에 있어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는 올 시즌 8개 팀 중 최하위(15승27패)를 기록하며 23-24시즌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권을 가져간다. 이에 따라 신생팀이 창단된다면 선수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규정 변경이 확정되지 않았다. 관계자는 "23-24시즌도 큰 이상이 없다면 지난 해와 비슷한 규정으로 갈 듯 하다"고 전했다. 

전애린ⓒ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강상구ⓒ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 어떤 '뉴페이스' 볼 수 있을까?

신생팀이 만들어지며 '뉴페이스'들을 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점은 장점으로 통한다. 다만 현재까지 PBA-LPBA를 통틀어 포인트, 상금 기준 상위랭킹에 올라있는 선수들은 대개 PBA팀리그에 이미 소속되어있다. 

미소속인 PBA 상위권 선수 중에서는 랭킹포인트 기준 이상대(8위), 이영훈(11위), 김영섭(12위), 오태준(16위) 등이 팀리그 합류가 유력해보인다. 오태준은 2021-22시즌 NH농협카드를 거쳐간 전적이 있다. 

또한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를 얻어 1부 투어 잔류 조건을 채운 '천재' 김행직 동생 김태관 또한 실력에 이름값으로 팀리그 지명 확률이 매우 높다. '선수 겸 해설'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강상구도 눈에 띈다. 올 시즌 1부투어 외인 선수 중에서는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가 20위(60,000점)로 성적이 좋다. 

반면 비교적 풀이 얕은 LPBA 선수는 올 시즌 급상승한 히가시우치 나츠미(6위), 이마리(10위), 박지현(12위) 등을 제외하면 대개 팀리그에 몸을 담고있다. 이 중 히가시우치 나츠미는 유력한 후보로 올라있다.

젊은 여성선수들이 주로 팬층을 모으는 LPBA 특성상 실력이 확실하게 검증되거나 스타성이 부족하다면 팀리그 합류가 빠듯해보인다. NH농협카드 소속이었던 전애린(24위)의 팀리그 재합류 여부에도 눈이 모인다. 

휴온스, PBA

■ 자라고 있지만 아직도 남은 과제 

최하위 휴온스는 성적 부진으로 인해 일부분 리빌딩이 이루어질 확률이 있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 신생팀이 생겨난다면 상황이 빠듯해진다.  

하나카드가 지난 해 창단됐을 때는 타이밍이 좋았다. 우수한 선수들을 안았던 신한금융투자가 해체되며 전원 방출됐다. 따라서 김가영, 김진아, 신정주 등 준수한 선수들을 모두 데려갔다. 올 시즌도 주장 김병호의 1부투어 강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보호선수로 묶일 것으로 보인다. 

준수한 성적을 낸 에이스나 스타성있는 선수들을 보유한 타 팀들은 더욱 선수들을 놓아줄 이유가 없다. 

이에 따라 '전력평준화'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리그의 규모가 커지는만큼 자유신분선수(FA)제도나 보호선수 축소 제도 도입이 시급해보인다. 

이와 더불어 현재 팀리그는 각 팀 주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배구, 축구, 농구 등의 프로스포츠는 감독이 있고 그 밑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이 존재한다. 주장은 팀의 분위기를 다 잡는 등 주축역할을 하지만 상세한 판을 짜고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감독의 권한이다. 

보통 PBA팀리그에서도 주장은 가장 나이가 많거나 연륜이 풍부한 선수가 팀을 이끌게 된다. 웰컴저축은행의 프레드릭 쿠드롱, 블루원리조트 엄상필, 하나카드 김병호, 크라운해태 김재근, SK렌터카 강동궁 등 리더쉽이 풍부하거나 적어도 해당 종목을 꿰뚫고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팀을 이끌었다. 

웰컴저축은행 프레드릭 쿠드롱(좌)-블루원리조트 엄상필, PBA
블루원리조트, PBA

일반적으로 주장은 벤치타임때마다 해당 세트 출전 선수의 전략을 상의한다. 그러나 휴온스만은 예외였다. 가장 어린 김세연이 팀을 이끌게 되며 벤치타임의 그림이 불안정해졌다. 젊은 주장의 패기와 색다른 이미지를 앞세워보려고 했지만 상당히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김세연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점 때문에 주장직을 고사한 것임을 밝혔다.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A선수는 "팀리그에도 감독 제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PBA팀리그 특성상 감독 제도를 도입하면 현재의 주장들처럼 플레잉코치로 투입되어 시범운영될 확률이 높다. 만일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차츰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다. 노장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은 안정적으로 전략을 짜고 선수단의 팀워크를 공고하게 만들 수 있다. 

아직 개인전 특성이 강한 당구 특성상 여러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이다. 명선수가 명장이 될 것이라는 보장 또한 없다. 감독을 뽑는 가이드라인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팀리그가 안정적으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각 팀의 안정된 중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2022-23시즌을 모두 마친 PBA는 5월 중 큐스쿨(Q-school)과 더불어 팀리그 드래프트가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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