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성공한 전태일” 칭송한 최민희 “어깨 무거워, ‘선당후사’ 마음으로…”

최민희 前 민주당 의원, ‘편파성 논란’ 후 첫 공식입장 ‘주목’
“방통위 상황 녹록치 않아 어깨 무거워…‘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열심히 할 것”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출연해선 “방송이니까 중립성 필요…위원장은 與, 부위원장은 野이 하는 것”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민주당 제공>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성공한 전태일"이라면서 칭송을 아끼지 않았던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으로 추천된 것에 대해 심경을 직접 밝혔다.

최민희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월 22일 민주당 최고위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추천됐다. 방통위 상황이 녹록치 않아 어깨가 무겁다.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짤막한 글을 남겼다.

최 전 의원이 방통위 위원으로 추천되자, 범여권을 중심으로 편파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는데, 첫 공식입장이 된 셈이다.

이날 최 전 의원은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8년 방통위 설치법이 통과될 때 국회 문방위 간사가 정청래 의원이었고 방송위원회(방통위 전신) 부위원장이 저였다"면서 "방송이니까 중립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위원장은 여당이, 부위원장은 야당이 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최근 내부 공모 절차를 거쳐 민주당 몫 방통위원(안형환 상임위원 후임)으로 추천됐다. 현재 방통위 부위원장인 안형환 상임위원의 임기가 3월 30일 만료되는데, 후임이자 야당 몫 방통위원인 최 전 의원이 견제와 중립을 위해 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27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에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편을 다룬 '방송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데 이어 민주당이 방송 장악을 위해 방통위원 추천권도 남용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맹폭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 전 의원이 과거 정치 활동을 하며 일으켰던 '발언 논란'을 조목조목 꺼내 들면서 "최 전 의원은 민주언론시민연합 출신으로 여러 차례 말썽을 일으키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성공한 전태일'이라고 추켜세우는가 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준비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때문'이라는 망발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최 전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옹호하고,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유용 의혹'에 대해 "친일 세력의 프레임"이라고 규정해 논란을 빚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최 전 의원이 국회 과방위 활동을 비롯해 미디어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 인사라며 사실상 문제가 없다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전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의원은 방송통신 전문가라 추천한 것"이라며 "능력과 실력이 검증된 분이고 그래서 추천한 것"이라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