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재진출한 日에서 또 고전… 바짝 쫓는 中 BYD

박진우 기자 2023. 3. 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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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진출 1주년을 맞은 현대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특유의 폐쇄적인 시장 분위기에 더해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시장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는 일본 전기차 시장 가능성을 보고, 철수 13년 만인 지난해 다시 일본의 문을 두드렸다.

이 사이 테슬라를 밀어내고 세계 전기차 1위에 오른 중국 BYD는 일본에서 현대차를 바짝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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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대 판매… 페라리보다 적어

일본 재진출 1주년을 맞은 현대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특유의 폐쇄적인 시장 분위기에 더해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시장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사이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중국 BYD(비야디)가 이 시장에서 현대차를 추격하고 있다.

일본 시장용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일본에서 누적으로 102대를 판매했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아이오닉5가 지난해 일본에서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될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 받았으나, 인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올해 판매량은 슈퍼카인 페라리(194대)의 절반 수준이고, 람보르기니(100대)와도 큰 차이가 없다.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526대를 판매했다. 아이오닉5와 함께 선보인 수소전기차 넥쏘가 일본 내 충전 문제로 사실상 거의 팔리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은 아이오닉5가 판매를 담당했다.

현대차는 일본 전기차 시장 가능성을 보고, 철수 13년 만인 지난해 다시 일본의 문을 두드렸다. 요코하마시(市)의 고객경험센터(CXC)를 시작으로 일본 내 주요 지역에서 전시와 시승행사를 병행했다. 판매 방식도 모든 절차를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원스톱 방식을 도입했다. 여기에 현지 자동차 공유 플랫폼 등과 협력한 구독 서비스도 선보였다. 일본 법인의 이름은 기존의 ‘현대차 일본’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담아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변경했다.

현대차 고객경험센터(CXC) 요코하마. /현대차 제공

전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량이 늘고 있는 아이오닉5가 일본에서는 유독 주목을 받지 못하는 건 이 차의 크기가 일본의 도로와 주차 환경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는 과거에도 이런 이유로 일본 시장에서 외면받았고, 시장에서 철수해야 했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아이오닉5를 택시 등 영업용으로도 판매하는데, 이런 전략도 일반 소비자에게는 주효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택시용 아이오닉5는 지난해 50대 정도가 팔렸다.

이 사이 테슬라를 밀어내고 세계 전기차 1위에 오른 중국 BYD는 일본에서 현대차를 바짝 뒤쫓고 있다. BYD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일본에서 93대를 판매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토3(ATTO3)를 앞세운 BYD는 올해 2종의 전기 신차를 추가하고, 100곳 이상의 판매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BYD 아토3. 올해 일본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은 태국 시장용 제품. /BYD 제공

일본 전기차 시장은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보다 규모가 작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JAD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연료별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108만9077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만7772대다. 전기차는 3만1592대로 나타났다. 반면 성장률은 전기차가 149.4%로, 하이브리드의 106%를 앞선다. 향후 시장성은 충분한 셈이다.

시장은 닛산이 이끌고 있다. 경형 전기차 사쿠라의 인기가 높다. 닛산은 지난해 1만683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대차가 속해 있는 수입차는 지난해 1만4348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연내 일본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일본 트위터 갈무리

현대차는 향후 일본 판매 차종을 더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코나 일렉트릭을 올해 안에 일본에도 선보인다. 코나 일렉트릭은 BYD 아토3와 비슷한 크기로, 올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경형 전기 SUV 캐스퍼 EV의 일본 투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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