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세계랭킹 100위까지 밀린 윤이나 … 온라인에선 ‘5번방’까지 밀려든 응원 파도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3.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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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그날’ 이후 시작된 그의 추락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 해 6월 16일. ‘19세 윤이나’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첫날 평생 후회할 선택을 하고 만다. 고의로 시작된 규칙 위반은 아니었다. 하지만 러프 속에서 찾아 친 공이 나중에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알리지 않고 있다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신고한 것은 지금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7월 17일 끝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우승하면서 찬란한 별로 떠오르던 윤이나는 3년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고 이후 바닥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7월 24일 끝난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출전을 마지막으로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는 윤이나의 세계랭킹도 이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이맘 때 쯤 만해도 300위 밖에 있던 윤이나의 세계랭킹은 승승장구하던 성적과 함께 오르기 시작해 한때 67위까지 치고 올랐다. 하지만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28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 주 보다 3계단 떨어진 100위에 딱 걸쳤다. 이제 1주일이나 2주일 후면 100위 밖으로 밀릴 게 확실해 보인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소식만 남긴 채 ‘자중의 시간’,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윤이나는 이후 아무 말이 없다. 하지만 지금 온라인에서는 그를 응원하는 소리 없는 함성으로 가득하다.

현재 130개의 방이 개설돼 있는 네이버 스포츠 오픈톡에서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인기 있는 곳이 바로 ‘윤이나 응원방’이다. 각 오픈톡에는 1000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는데, 윤이나의 응원방은 벌써 5번방까지 개설돼 있다.

이처럼 골프팬들이 윤이나의 추락을 안타까워하고 복귀를 바라는 이유는 그의 짧았던 신인 시절이 너무 강렬하면서 인상 깊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2022년 통계는 정말 대단했다. 일단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평균 263.45야드를 날려 1위에 올랐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 부문에서도 윤이나는 79.62%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장타 1위의 드라이버샷과 그린적중률 1위의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윤이나는 평균 버디 획득 통계에서도 3.91개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해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여자골퍼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에이스 고진영의 부진 탓도 있었지만 젊은 피의 수혈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이유가 컸다. 올해만 하더라도 2001년생 유해란이 합류하자 기존 멤버들까지 힘을 내면서 분위기가 작년과 완전히 달라졌다. 골프팬들은 그래서 더욱 2003년생 윤이나의 빠른 복귀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지금 4월 초 시작되는 2023년 시즌을 위해 동계훈련을 마친 KLPGA 투어 선수들은 올해 첫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윤이나는 지금도 여전히 훈련 중이다. 다시 무대에 서는 ‘그날’ 더 훌륭한 샷을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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