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불안한 시황에도···한솔제지, 비우량채 700억 조달 성공

김남균 기자 2023. 3.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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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1위 기업인 한솔제지(213500)가 7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두 배 가까운 주문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솔제지의 향후 실적에 대해 "2023년 중 국내외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돼, 제지업체들은 수요 위축 및 제품판가 인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과점적 시장 구조에 따른 양호한 제품판가 결정력, 경기 하락 시 기대되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 등을 고려할 때 실적이 중대한 수준으로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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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물 35bp 3년물 22bp
민평금리보다 높게 조달
신세계건설·한일시멘트 등
비우량채도 이달 수요예측
[서울경제]

제지업계 1위 기업인 한솔제지(213500)가 7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두 배 가까운 주문을 받았다. 오랜만에 재개된 공모채 시장에서 비우량채임에도 불구하고 거뜬히 물량을 채웠지만, 조달 금리는 비교적 비싸게 확정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금융 불안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 한솔제지는 이날 2년물(400억 원)에 750억 원, 3년물(300억 원)에 610억 원을 모집하는 등 총 136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앞서 한솔제지는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50~50bp(1bp는 0.01%)를 덧셈해 희망 조달 금리를 제시했는데 △2년물 35bp △3년물 22bp에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회사채 가격보다 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다음 달 4일 발행 예정인 회사채 금리는 5%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한솔제지는 1965년 설립된 국내 최대규모의 제지업체로 2015년 지주사인 한솔홀딩스(004150)와 한솔제지로 인적분할했다. 최대주주인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 지분의 30.5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 45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솔제지의 향후 실적에 대해 “2023년 중 국내외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돼, 제지업체들은 수요 위축 및 제품판가 인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과점적 시장 구조에 따른 양호한 제품판가 결정력, 경기 하락 시 기대되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 등을 고려할 때 실적이 중대한 수준으로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솔제지는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을 오는 5월 만기인 1000억 원 규모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채무 전액을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사업보고서, 주주총회 등으로 한동안 숨 고르기를 했던 공모채 시장은 한솔제지를 기점으로 2분기 발행을 본격 시작한다. ‘A’급 신세계건설(034300)은 28일 800억 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A+’급 한일시멘트(300720)와 최근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 조정된 OCI(010060)도 오는 4월 각각 600억 원, 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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