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믿음이 두터워진 고양시청, 더욱 단단해졌다

권민현 2023. 3. 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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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2019년 10월을 잊을 수 없는 날일 것이다. 팀으로서 일구어낸 첫 성과이기 때문. 흐르는 세월 동안 단단해졌고, 서로를 향한 믿음이 두터워졌다.


고양시청은 26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C조 예선에서 에이스 정흥주(27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 3점슛 2개)와 함께 새로운 원투펀치로 거듭난 장영준(20점 13리바운드 3스틸)과 노장 김효석(14점, 3+1점슛 2개) 활약이 더해진 데 힘입어 LG이노텍을 73-58로 꺾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전, 후반 경기력이 확연히 달랐던 고양시청이었다. 정흥주, 장영준은 후반에만 29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효석이 뒤를 받쳤다. 황인성(7점), 박정희는 노장 최형우, 손종락과 함께 외곽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새로 합류한 김동건(2점 7리바운드), 김태환, 이제용은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나서 동료들에게 자신이 가진 실력을 보여주어 팀 승리에 일조했다.

LG이노텍은 장윤, 김민규, 박귀진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결장, 새로 합류한 노장 정선재를 필두로 강태옥(3점), 김재호, 마승재(6점 12리바운드), 정우영(11점), 최용하(8점), 김남규가 나서 한정훈(13점 5리바운드), 이정호(1점 10리바운드)와 호흡을 맞추었다. 특히, 정선재 활약이 빛났다. 3+1점슛 4개를 적중시켜 3점라인 밖에서 득점이 저조했던 LG이노텍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라던 조재홍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초반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LG이노텍은 1쿼터에만 3+1점 2개를 적중시킨 정선재를 필두로 정우영, 마승재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팀원들에게 자신이 가진 기량을 보여주려는 듯, 코트 전역을 휘저었다. 뉴페이스 활약에 한정훈, 이정호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리바운드 다툼에 뛰어들었다.

고양시청은 에이스 정흥주 대신 황인성이 나섰다. 1쿼터 3점슛 포함, 7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동건은 가드라인 수비에 나선 정흥주를 대신해 리바운드 다툼에 나섰고, 박정희와 노장 김효석이 3점라인 밖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달라진 LG이노텍 공세에 별다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끌려가기만 했다.

2쿼터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LG이노텍은 3점라인 밖에서 공격력이 확인히 달라진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려는 듯, 최용하, 정선재가 연달아 슛을 적중시켜 상대 3-2 존 디펜스를 무력화시켰다. 외곽지원이 이루어지지 한정훈 활동반경이 넓어졌다. 그는 장기인 돌파능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2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고양시청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1쿼터 침묵했던 정흥주, 장영준이 나섰다. 정흥주는 동료들 움직임을 체크, 제 타이밍에 패스를 건네며 팀원들 득점을 만들어주었다. 여의치 않을 때 거침없이 돌파를 시도하여 득점을 올렸다. 장영준은 골밑에서 정흥주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고, 리바운드를 연신 걷어내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여기에 김효석이 7점을 올려 둘 활약을 뒷받침했다.

후반 들어 팽팽한 분위기가 삽시간에 고양시청 쪽으로 쏠렸다. 수비를 2-3 존 디펜스로 바꾸며 3점라인 수비보다 페인트존 수비에 더 집중했다. 실점을 줄이니 속공이 살아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반에 힘을 비축했던 정흥주가 점수를 올리는 데 더 집중했다. 노장 최형우를 투입, 코트 위에서 안정감을 가져왔고, 장영준이 골밑에서 뒤를 받쳤다.

LG이노텍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부단 애를 썼다. 노장 정선재를 필두로 강태옥, 정우영이 선봉에 나섰다. 정선재는 3+1점슛을 성공시켜 3점라인 밖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장점인 돌파능력이 상대 2-3 존 디펜스에 봉쇄당한 탓에 페인트존에서 밀려났다. 이정호, 한정훈 공격력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다.

기선을 잡은 고양시청 기세는 4쿼터에도 이어졌다. 강한 수비조직력으로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고, 정흥주, 장영준, 김효석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차이를 더욱 벌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슛을 주저할 때 타임아웃을 신청, 정신무장과 자신감을 챙긴 모습이었다. 4쿼터 막판 황인성이 던진 3점슛이 림을 빗나갔음에도 동료들이 박수를 친 이유다.

LG이노텍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마승재가 득점에 가담,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마승재 외 4쿼터에 점수를 올린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극심한 난조에 시달렸다. 승기를 잡은 고양시청은 김효석, 장영준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 경기 EVISU SOP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2개 포함, 27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을 기록,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고양시청 정흥주가 선정되었다. 그는 “예전에 LG이노텍과 경기를 한 기억이 있다. 그때는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았는데, 전에 했던 때에 비하여 조직력이 상당히 좋아진 모습이었다. 그래도 좋은 기억이 있으니까 이기겠거니 했는데 우리팀 역시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원하는 대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영점을 잡는데 고생을 좀 했다”며 “후반 2-3 존 디펜스로 바꾸면서 수비조직력이 정비되었고, 공격도 잘 풀려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하여 언급했다.

정흥주 말 그대로였다. 전반 내내 고전하다 후반 2-3 존 디펜스로 바꾸며 LG이노텍 득점을 단 13점으로 틀어막은 고양시청이었다. 이에 “훈련한 대로 수비가 잘 이루어졌다. 그때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 나 역시 전반에 힘을 좀 비축한 덕에 후반에 체력을 쏟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양시청은 2019년 10월에 마친 2차대회 디비전 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흥주는 당시 “나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세월이 흘러 어떻게 변했을까. 그는 “맞다. 그 이후로 각종 대회에 참가하여 경험을 쌓았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여 전력보강이 이루어졌다고 생각되었다”며 “큰 대회에 나가면 긴장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실력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본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팀들이 많아 우승까지 힘들겠지만, 나를 향한 의존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원팀으로서 마음가짐을 보여주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를 향한 믿음이 중요한 법. 정흥주 스스로도 이 부분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체력적으로는 힘들지 않은데, 나이가 들다 보니 신체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세련된 농구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며 “경기 중 무언가 성에 차지 않으면 나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원래 동료들을 향한 믿음이 센 편인데, 순간적인 부분에서 조금 격해지는 부분이 있다. 믿으면서 해야 하는데 내가 그런 모습을 보이면 동료들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더라. 서로 믿으면서 끌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동료들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서전을 장식한 고양시청. 그는 “대회에 참가한 지 꽤 되었는데,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모두가 뛸 수 있는 팀, 이러한 부분은 젊은 선수들과 고참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아 꼬이긴 했는데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것 같다 서로를 향한 믿음을 보여준다면 힘들긴 하지만 입상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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