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위기 뒤엔 경기침체…다우 194p↑ 나스닥 55p↓[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입력 2023. 3. 28. 06:01 수정 2023. 5. 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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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시티즌 주가 /사진 = CNBC 차트


오히려 부자가 더 걱정이 많다. 잃을 게 많아서다. 뉴욕증시가 지방은행 구조조정 및 위기진화 기대감으로 다우존스 지수(DJIA)가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조정받았다. 은행 위기가 사그라들자 경기침체가 곧 몰아칠 거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194.55포인트(0.6%) 상승한 32,432.0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16%(6.54포인트) 오른 3977.53으로 마무리됐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47%(55.12포인트) 하락한 11,768.84에 마쳤다.

지난 일요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뱅크런 사태로 국유화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퍼스트시티즌은행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퍼스트시티즌은 개장과 함께 주가가 치솟아 하루 만에 53.74%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퍼스트시티즌은 우량 자산을 싸게 사들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거래는 720억 달러 규모의 SVB 자산을 165억 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하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FDIC는 우량자산을 할인 판매하는 대신 최대 5억 달러 가치의 퍼스트 시티즌 보통주에 대한 지분 감사권을 넘겨받았다. 퍼스트 시티즌은 자회사인 신탁사(First-Citizens Bank & Trust Company)를 하나 더 만들어 SVB 이전 지점 17개를 27일까지 넘겨받기로 했다. 퍼스트 시티즌은 SVB에서 넘겨받은 상업 대출 자산 가운데 우발채무가 있을 경우 FDIC에 손실보전을 요청할 수도 있다.

FDIC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해 발생한 예상비용이 200억 달러(약 26조원)이며 관리가 종료되면 정확한 비용을 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은행주 일제 반등…나스닥 기술주 조정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진= 박준식 기자

미국 정부가 뱅크런으로 인해 떠맡았던 2개 은행 모두 민간에 매각하면서 지방은행 위기는 SVB를 끝으로 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다. 지방은행 주가를 모아 만든 상장지수펀드(ETF)인 The SPDR S&P Regional Banking ETF(KRE)는 1.3% 이상 상승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SVB 다음으로 위기를 겪던 샌프란시스코 베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11.81% 올랐다. 팩웨스트은행도 3.46%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인베스코 전략가인 브라이언 레빗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위기의 은행들에 신속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추가적인 뱅크런에 대한 우려가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시장에서 지난주 주가급락 위기를 겪었던 도이체방크 뉴욕상장주식 가격은 4.71% 반등했다. 하지만 은행주 위기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던 나스닥 지수는 금리인상이 성장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며 약간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2.83%, 페이스북 지주사인 메타가 1.54% 가량 조정받았다.
은행 위기 해소 이후엔
(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 실리콘밸리가 만든 편리한 IT 세상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망하게 하는 데 일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스마트폰을 켜기만 하면 은행과, 전 세계와 연결되기에 세우고 키우는 데 40년 걸린 은행을 거꾸러뜨리는 데 불과 36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마이크 마요는 "SVB 할인 매각이 은행들의 수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FDIC가 예금보험 수수료를 올릴 것인데 이 추정치는 3년간 수익의 3%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DIC가 SVB를 구조조정 하는데 200억 달러가 들었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를 수수료로 남은 은행들에 부과해 정부기금을 원상회복할 것이란 추산이다.
알리안츠 수석고문 모하마드 엘 에리언은 "은행 위기가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더 일찍 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을 잘못이지만 3월에 금리인상을 중단하지 않은 것은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업과 관련해 그는 "정부가 더 많은 규제를 들이대면서 은행들은 앞으로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것"이라며 "현재의 위기는 규제 실패보다 감독 실패"라고 지적했다.
경기침체 온다…금리 내려야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사진= CNBC 유튜브 캡쳐

채권왕 건들락은 "곧 연준이 항복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도표(금리인상 계획)는 허풍에 불과하고 연준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건들락은 앞으로 몇 주 이내에 경제 데이터가 계속 약화될 것이라 연준이 금리인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펜실베니아주립대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명예교수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꺼리는 것은 실수"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 것은 과도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준은 이미 지난해 말에 인플레이션을 이겼고, 상품과 주택 및 기타 부문에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선제 구조조정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

디즈니는 밥 아이거(CEO) 주도로 이번 주에 세 차례 정리해고 중 첫 번째 계획 실행에 나선다. 아이거는 이미 세 차례의 감원은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이뤄질 것이고, 약 7000개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도 실적 주도 주가하락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CTO인 윌슨은 "투자자들은 기업 수익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 심각한 실적악화가 오면 주식은 급락할 것"이라며 "지난 몇 주간 은행 사건 등을 감안할 때 주식 시장은 데이터 변경을 앞두고 예상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4월 천연가스 계약은 월요일 백만 BTU당 $2.101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 23일 $2.095 이후 최저치다. 이번 달에만 천연가스는 23% 하락했다. 1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반토막이 난 상태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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