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쓰고 창고행 LX공사 드론 결국 '미사용' 이관한다

이민하 기자 입력 2023. 3. 28. 05:50 수정 2023. 5. 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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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사놓고 창고에 방치 중인 고가 '측량용 드론장비'를 결국 교육용으로 전환한다.

해당 드론은 측량 첨단화를 명목으로 1대당 최대 1억원 이상을 들여서 구매한 장비들이다.

LX공사 관계자는 "국산 드론을 구매하긴 했는데 비행속도, 시간, 해상도 등 여러 성능면에서 해외 장비에 비해 부족하다보니 현장에서 쓰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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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공사, 대당 1억원 넘는 고가 측량용 드론장비 현장 활용 못해 교육용 전환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26일 부산 영도구 청학 배수지 전망대에서 열린 '한국국토정보공사(LX) 지적재조사지구 현장 시연회' 에서 LX관계자들이 지적재조사 측량 드론 비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2.7.26/뉴스1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사놓고 창고에 방치 중인 고가 '측량용 드론장비'를 결국 교육용으로 전환한다. 해당 드론은 측량 첨단화를 명목으로 1대당 최대 1억원 이상을 들여서 구매한 장비들이다. LX는 해당 드론을 교육용으로 전환한 이후 최신형 신규 드론을 재투입할 방침이어서 예산을 더 낭비하는 게 아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LX공사는 현재 창고 보관 등으로 미사용 중인 드론을 모두 교육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LX공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산 드론을 구매한 후 방치 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LX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국산 드론 86대 중 36%(31대)가 미운용 중이다. 미사용 드론 구매가액은 대당 적게는 2999만원, 많게는 1억4400만원씩이다. 총액은 14억여원에 달한다. 해당 장비 중 상당수는 실제 현장에 한번도 투입되지 않았다. 도심지, 농경지, 산악지역 등 주변 환경에 부적합한 드론을 구매해 운행이 불가능하거나 기체 결함·성능 부족 등이 미사용 이유다. 일부 장비는 특별한 이유 없이 사용되지 않았다.

애초 현장 투입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무턱대고 예산을 집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주전남 지역에 투입된 1억원 상당의 드론은 수소드론으로 기체가 무거워 운용되지 않았다. 전국에 보급된 다른 기종은 기체불안정 등 안정성 저하가 미운용 이유였다. 구매 결정 전에 충분히 검토했으면 걸러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무리한 국산화 시도 예산 낭비 원인…"장비 운용계획 사전수립 없인 예산 낭비 반복"
무리한 국산화 시도도 예산 낭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0년 12월 '국토교통 기업성장위원회'는 2021년부터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의 신규 드론을 모두 국산으로 구매하라고 결정했다. LX공사 관계자는 "국산 드론을 구매하긴 했는데 비행속도, 시간, 해상도 등 여러 성능면에서 해외 장비에 비해 부족하다보니 현장에서 쓰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측량 첨단화와 국산 드론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둘 다 놓친 셈이다.

해당 드론들은 결국 현장에서 용도를 찾지 못한 채 이관된다. LX공사는 수년간 방치돼 사업용으로 사용하기에 노후화된 장비들은 교육원으로 옮겨 내부 및 위·수탁 교육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측량 첨단화를 위해서는 신규 드론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LX공사 관계자는 "도심, 도서지역 등 드론 운영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지역 여건에 적합한 기체를 지역본부별로 다시 배부할 것"이라며 "국산 구매 드론 제조사들과 함께 지역 실물 교육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비 교체보다 구입장비 운용계획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측량업계 관계자는 "억 소리나는 장비를 제대로 쓰지도 않고 다시 장비부터 재구매 하겠다고 하면 예산만 반복해서 낭비하는 꼴"이라며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부터 마련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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