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규, 여동생 '암투병 사망' 후 80일.."난생 처음 방송 출연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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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성규가 난생 처음으로 방송 출연을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26일 조성규는 "공중파 방송을 비롯해 종편 등에서 출연 섭외가 꾸준하게 있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치는 여동생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오빠의 지극정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동생을 살릴 수만 있다면 이 한목숨 다해 뭐든 다 하겠다는 오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생각해보건대,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을 만큼이나 곧 세상과 이별해야 하는 상황을 방송 제작진은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점차 삶의 희망마저 흐릿해지는 여동생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은 차마 할 수 없는 짓이었다. 그렇게 여동생이 떠난 지 80일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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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배우 조성규가 난생 처음으로 방송 출연을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26일 조성규는 “공중파 방송을 비롯해 종편 등에서 출연 섭외가 꾸준하게 있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치는 여동생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오빠의 지극정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동생을 살릴 수만 있다면 이 한목숨 다해 뭐든 다 하겠다는 오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생각해보건대,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을 만큼이나 곧 세상과 이별해야 하는 상황을 방송 제작진은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점차 삶의 희망마저 흐릿해지는 여동생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은 차마 할 수 없는 짓이었다. 그렇게 여동생이 떠난 지 80일이 됐다”고 밝혔다.
조성규는 “며칠 전, MBN ‘특종세상’에서 연락이 왔다. 지난해 연말부터 지금까지 통화한 적이 있는데 내 인생 얘기를 직접 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출연이 아닌 우선 차 한잔하며 대화하는 거고 전화 올 때마다 냉정하게 외면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듯 싶어 동네 카페에서 만났다. 대화하다 보니 쉽게 말하면 제작진은 내가 ‘특종세상’ 다큐에 출연했을 경우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다 담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출연한다면 나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주겠지만, 지금의 만남은 출연하고자 만난 게 아닌 차 한잔 하자기에 만났을 뿐인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방송은 4월에, 촬영은 언제 하는 걸로 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종세상’ 작가와 PD를 만난 후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33년이란 세월을 연기자로 살며 부대끼며 방송 출연을 두고 이토록 고민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 난 당장 17년간 정들었던 한강변 아파트에서 이사해야 한다. 그것도 작년 연말에 정리가 됐는데 여동생 아픔으로 지금까지 이사 직전의 이판사판 공사판인 집 내부를 어떻게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단 말인가. 또 내가 다큐에 나오는 동안 나와 연결된 사람은 또 도마 위에 오를 게 뻔한데 다 지난 일이고 각자 성실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 일상을 드러내서 서로에게 좋은 게 뭐가 있겠나 싶다”고 말했다.
조성규는 “또한 여동생 관련, 카메라에 담지 않는다고 해도 지난해부터 나의 기사는 모두가 여동생 관련 기사인데 어떻게 여동생 이야기를 담지 않을 수가 있겠나 싶다. 이제 더는 꺼내고 싶지 않은 잊고 싶은 아픔이랄까? 잊고 싶은 게 아니라 모두가 아프고 슬픈 모습 뿐인데 그래서 난 오늘 결정했다. ‘특종세상’에 출연하면서 방송 활동 도약의 계기가 될 수는 있겠으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가장 사랑하는 내 여동생의 편한 영면을 위해서라면 좀 더 자중하고 여동생 관련은 가슴에 묻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여동생도 오빠의 그러한 모습을 바랄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탤런트 조성규는 1992년 KBS 드라마 ‘가시나무꽃’으로 데뷔한 뒤 1995년 ‘젊은이의 양지’ 땡초로 이름을 알렸으며 ‘첫사랑’, ‘사랑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등 19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2009년에는 링 세컨 최수종과 함께 20년 만의 링 복귀전을 시작으로 2010년, 2019년에도 링 복귀 2, 3차전을 성공리에 치른 바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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