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붉은 여우의 이동과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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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두루 분포했던 야생동물 가운데 지금은 사라진 동물들이 적지 않다.
1950∼1970년대 쥐잡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됐을 때 설치류를 즐겨 먹는 여우가 쥐약 중독 등에 의해 개체수가 급감한 데다 불법 밀렵과 산림개발에 따른 서식지 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
환경부와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소백산에 붉은여우 등을 방사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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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두루 분포했던 야생동물 가운데 지금은 사라진 동물들이 적지 않다. 국토의 70%가 산악 지형인 특성상 호랑이, 곰 등이 다수 서식했으나 지금은 씨가 말랐다. 여우도 마찬가지다. 동네마다 ‘여우 고개’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 무수히 많은 ‘옛날얘기’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친숙한 동물이었으나, 이제 한반도 남한 땅에서는 1980년대 이후 야생의 존재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인식되는 희귀종(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 됐다. 1950∼1970년대 쥐잡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됐을 때 설치류를 즐겨 먹는 여우가 쥐약 중독 등에 의해 개체수가 급감한 데다 불법 밀렵과 산림개발에 따른 서식지 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
그 여우가 강릉 지역에 또 출현, 화제를 모았다. 며칠 전 강릉 유천동 지역에 여우가 나타나 정육점의 고기 찌꺼기를 먹고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소백산에서 자연 방사한 3년생 붉은 여우 암컷이다. 강릉에 여우가 나타난 것은 지난 2021년 4월에 이어 두번째다. 그때는 강릉시 강동면 안인사구 해안가에 붉은여우가 나타나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발견된 여우도 소백산에서 방사한 2년생 암컷이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소백산에 붉은여우 등을 방사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배성근 야생생물보전원 중부보전센터장에 따르면 붉은여우의 경우 2012년부터 모두 181마리가 자연 방사됐고, 폐사·회수된 것을 제외하고 현재 87마리가 자연에서 서식 중이다. 이 가운데 16마리는 야생에서 출생한 개체다. 여우의 몸에 부착한 발신기 위치 추적 결과 소백산 권역 밖인 영월, 홍천, 울진, 안동, 서산, 부여 등 전국 각지로 옮겨 다니고 있는 여우도 여러 마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며칠 전 강릉에서 발견된 여우는 안동∼제천∼평창 등지를 거쳐 무려 550㎞를 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우가 백두대간 험산 줄기를 넘나들며 그 먼 거리를 이동한 것은 자연 복원과 생태계 균형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부디 우리 동네 ‘여우 고개’에 진짜 여우가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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