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꼭 해야 하나요?", 가방끈 길수록 '절레절레'
여성의 결혼, 자녀 필요성 더 낮아
1인가구 가파른 증가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고학력자들은 점점 결혼이 늦어지고, 노산이 늘고 있다. 결혼에 대한 뚜렷한 생각이 없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인식 비율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다. 결혼이 늦어지자 출산시기를 놓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자녀는 없는 게 낫다'는 인식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결국 1인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가구중 1인가구 비중은 33.4%로 가장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혼은 학력이 낮을수록 '반드시 해야한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반드시 해야한다'는 초졸 이하가 29.3%로 가장 높았다. 반면 대졸 이상은 11.4%에 그쳐 가장 낮았다. 중졸(19.5%), 고졸(13.6%)의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인식은 대졸 이상보다 높았고, 초졸 이하보다는 낮았다.
다만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인식의 비율은 학력에 따른 차이가 적었다. 초졸 이하(34.5%), 중졸(34.5%), 고졸(34.2 %), 대졸 이상(35.3%)로 학력에 관계없이 34~35% 수준을 유지했다.
결혼에 대한 뚜렷한 생각없이 모호한 상태의 인식도 대졸 이상이 크게 높았다. 대졸 이상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 비율이 47.7%로 가장 높았다. 이는 초졸 이하(29.1)보다 18.6%p 높은 것이다. 중졸(38.4%), 고졸(44.4%)은 각각 초졸 이하보다는 낮고, 대졸 이상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의 합계는 초졸 이하 2.4%, 중졸 3.0%, 고졸 4.4%, 대졸 이상 3.5%로 격차 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혼에 대한 인식도 고학력자일수록 자유로운 인식 경향을 보였다. '어떤 이유라도 이혼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대졸 이상이 4.0%로 가장 낮았다. 뒤이어 고졸(5.3%), 중졸(8.0%), 초졸 이하(14.5%) 순으로 높아졌다.
'이유가 있더라도 가급적 이혼해서는 안된다'는 응답도 대졸 이상은 18.7%로 가장 낮았다. 뒤이어 고졸(19.9%), 중졸(23.4%), 초졸 이하(29.3%) 순이었다.
1인가구는 증가세가 가파르다.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연평균 1인가구 증가율은 2018년 4.1%, 2019년 5.1%, 2020년 8.1%, 2021년 7.9%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1년 일반가구 총 2144만8000가구 중 1인가구는 33.4%(716만6000가구) 수준이다. 가족이 같이 사는 친족가구(1~3세대 이상) 중 1세대 가구는 16만1000가구 증가했고 2세대 가구(-15만2000가구), 3세대 이상 가구(-5만9000가구)는 감소했다.
청년층의 결혼과 가치관 변화도 한국 저출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전문직·고학력 여성들은 결혼이 늦어지고, 그만큼 출산율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한 전문가는 "생활환경 등 과거보다 눈높이가 높아진 청년층이 결혼을 하기 위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는 사회를 조성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5.3%로 2년 전과 비교해 2.7%p 감소했다.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남녀 모두 2년 전보다 각각 3.1%p, 2.3%p 감소했다. 남자가 여자보다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 높다.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2년 전보다 감소했다. 특히 30대의 결혼 후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2년 전보다 4.3%p 감소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도 남자(55.8%)가 여자(44.3%)보다 11.5%p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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